▲시민들의 토론은 재기발랄한 의견들로 가득했다. 2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제1차 와글와글 시민평의회에는 춥고 궂은 날씨에도 1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모둠을 이뤄 시국에 관한 토론을 이어나갔다.
김윤정
"이게 다 대통령 한 사람의 힘이 너무 세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 국가 원수를 아예 두 명이나 세 명으로 하는 건 어떨까요?""고위 공직자들에게는 1인 1녹음기를 지급하는 게 어때요? 무조건 24시간 틀고 있어야 하는 거죠. 끄면 바로 아웃. 그러면 거짓말이나 나쁜 짓도 못하지 않겠어요?"
시민들의 토론은 재기발랄한 의견들로 가득했다. 2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제1차 와글와글 시민평의회에는 춥고 궂은 날씨에도 1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모둠을 이뤄 시국에 관한 토론을 이어나갔다.
김인희(56)씨는 "교과서에서는 세계1차대전이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세르비아 청년의 총에 맞아 일어났다고 가르치는데, 어디 그래서 전쟁이 났겠느냐. 그동안 쌓여온 문제들이 황태자의 죽음을 계기로 터져 나온 거다. 나는 지금 시민들의 분노도 4.16 때 아이들을 수장시킨 데서부터 시작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고등학생 조건희(18)군은 "이번 사건 이전에 청와대 문건유출이 있었지 않나. 수사기관이 독립되어 있었더라면, 당시에도 충분히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다. 수사기관이 권력을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검찰을 개혁해야 하고, 그 첫걸음으로는 검찰 지검장 직선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연(42)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하지 않는다면 탄핵을 해야 하는데, 헌법재판소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민 투표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헌법재판소의 판단과 상관없이 국민의 여론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고, 국민 여론과 대치되는 결과가 나올 땐 국민들이 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