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찰이 새누리당사 청소원이냐?"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 "지시자 직권남용으로 책임 물어야"... 경찰청 "근무지라 청소한 것"

등록 2016.12.05 10:51수정 2016.12.06 15:19
1
원고료로 응원
"새누리당은 가만히 있어도 욕 먹는 정당."(누리꾼A씨)

경찰조직의 문제점을 고발한 책 <경찰의 민낯>으로 유명한 장신중 전 총경(경찰인권센터소장)이 4일 한 장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몇몇 의경과 경찰들이 새누리당 당사를 청소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3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진행된 '탄핵 반대 새누리당 해체' 집회에서 달걀세례로 더럽혀진 당사를 청소하는 장면이다.

장 소장은 사진에 격분하면서 "청소 지시자를 즉각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관을 동원하여 새누리당 당사를 청소하도록 지시한 작자가 누구냐. 경찰관이 새누리당 청소원인가"라며 분노했다.

장 소장은 "청소를 하는 경찰관들은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제1기동단 소속이라고 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청소를 지시한 사람이 서울청장이냐, 게시판에 자신의 초상화를 걸도록 했던 기동본부장이냐, 기동단장이냐. 누군지 밝히라"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당사 청소에 관해 장 소장은 "직권남용과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어 파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비판했다.

누리꾼 "경찰이 왜 새누리당 청소하나"... 경찰 측 "평소 근무지 청소한 것"


누리꾼 중 한아무개씨도 사진을 올리면서 "왜 우리 경찰이 새누리당 청소를 맡아 하는가요. 저들은 분명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징집된 우리의 청년들인데 왜 그들이 새누리당을 청소하는 일을 해야 하는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하니 경찰도 그 공권력을 사유화하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좋지 않았습니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전역 의경이라는 어느 누리꾼은 "20년 전에도 당사 경비 근무는 있었지만 청소는 안 했었는데 의경출신으로서 정말 기막히고 황당하다"고 적었다.


한편 이에 관해 경찰청 관계자는 "관례적으로 자기 근무처를 당번 경찰들이 청소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군인이 내무반과 소대 주변을 청소하는 것과 같다. 정치적으로 왜곡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대원들은 새누리당사의 시설 보호를 담당하는 '시설중대'인 1기동단 소속 18중대원들로 밝혀졌다. 논란에 관해 서울청 1기동단장은 "대원들이 자발적으로 경비원들을 도와준 것"이라면서 "평소 근무하는 곳이라 경비원들을 아는데 그들이 청소하고 있어서 약간 '오버적'으로 도와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포스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사 #새누리당청소 #경찰청소논란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촛불집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