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마지막 일출을 보기 위해 함덕 서우봉에 관광객들이 몰렸다. 겨울의 한 복판에 서있건만 15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볍다
이영섭
제주 난방비, 정말 그렇게 많이 드나?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집이 단독이냐 공동주택이냐, 오래된 집인가 아니면 신축인가, 단열은 잘 돼 있는가, 집 위치는 바닷가·중산간·시내 중 어느 쪽인가, 가스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사용량 당 단가는 얼마인가 등에 따라 난방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제주의 기온에 대해 객관적으로 증명 가능한 사실부터 말해보자. 지난 2016년 한 해 제주의 평균 기온은 17℃였다. 10월에는 월 평균 기온이 20.3℃였고 12월 동짓날에는 일 평균 기온 18℃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치상으로만 봐도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체감적인 부분을 말해보자. 지난 12월 한 달 간 매일 제주시의 온도를 체크해봤더니 아침에는 평균 7~8℃, 낮에는 11~14℃ 정도를 오르내렸다. 물론 그 중간중간 5℃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 제법 쌀쌀한 날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2017년 새해 첫 날에는 아침 기온이 10℃ 이상으로 치솟는 일도 있다. 체감적으로 10℃ 내외의 온도가 유지되다가 가끔 며칠 추워지고, 가끔 며칠은 봄날처럼 따뜻한 날씨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제주를 따뜻한 남쪽 나라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고 거기에 바람까지 강해지는 날이면 절로 어깨가 움츠러드는 강추위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