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순천 촛불, 정원스님의 소신공양 추모

등록 2017.01.15 15:51수정 2017.01.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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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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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4일(토) 18시에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사거리에서는 변함없이 촛불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이 15차 집회 방식은 여느 때와 달랐다. 본 집회에 앞서 정원스님의 추도식이 거행되었다. 이날 오후 2시에 광화문에서 시민사회장으로 진행된 스님의 장례식을 고려한 진행이었다. 현장에는 임시 분향소도 마련되었다.

앞서 정원스님은 지난 7일(토) 오후 10시 30분 광화문광장에서 소신공양하고, 8일 오후 7시 40분에 입적했다. 스님은 1954년에 출생하여 1977년에 해인사에서 출가했다. 이후 1980년 광주학살, 불교법난에 저항한 것을 시작으로 입적할 때까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동국대 신정아 사건, 광우병 수입소고기 반대, 4대강 사업 반대, 세월호 진상 규명, 한일위안부합의 반대 등 민주화와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서 현장에서 투쟁했다.

순천언론협동조합의 김계수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남베트남의 고 딘 디엠 독재정권이 자행한 불교탄압에 항거하여, 1963년에 소신공양한 고승 틱 쿠앙 둑 스님(1897~1963)을 언급했다. 그리고 디엠의 제수이자, 당시 절대권력을 휘두른 마담 뉴(본명은 쩐레수언. 1924~2011)가 이 분신에 대해 "중의 바베큐라니, 재미있네"라 말하여 공분을 샀던 일화를 들려주었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두고 수구기득권 세력들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서 "시체팔이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며, 이 두 사건을 비교하면 "오히려 중의 바베큐란 말이 훨씬 더 순진하게 보일 정도"라고 평했다. 왜냐하면 베트남은 죽은 자에 대해서만 조롱만 했지만, 한국의 수구기득권 세력은 "산 자의 기본 인간성까지도 저급하고 천박하게 공격한 반인륜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박근혜 일당이 저지른, 보이는 범죄도 있지만, "인간 존엄성의 근거가 되는 기본적인 품성도 공격한, 눈에 보이지 않는 중대한 범죄도 저질렀다"라고 일침했다.

끝으로 "비록 날씨가 춥긴 하지만, 고통속에서 민주화를 위해 돌어가신 정원스님의 높은 뜻을 기리며, 함께 열심히 추위를 이겨가며 투쟁합시다"라고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정원스님은 SNS에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길 바라오.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이 땅에 정의가 바로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추도사뿐만 아니라 사회자가 고인의 약력과 유언을 알리고, 박용하 시민이 송태웅이 쓴 추모시 <산정에만 흰 눈이 쌓이는 것은>을 낭송했다. 또한 참석자 전원이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노래 재능 기부를 한 김상수 가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마른 잎 다시 살아나> 그리고 <부치지 않는 편지>를 부르는 것으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애도했다.

#정원스님 #소신공양#틱 쿠앙둑#박근혜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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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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