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간마을 어르신 한글학교 학생들 모습
오문수
횡간보건진료소 김덕례 소장이 횡간도 한글문해교실에 대해 설명했다. 여수시 교육지원과에서 섬주민들을 위해 한글문해교실을 열려고 했지만 섬이라 지원자가 없었다. 소식을 들은 할머니들이 어느 날 김덕례 소장을 찾아와 "죽기 전에 눈 한번 띄워주시오"라고 요청했다.
딱한 소식을 들은 김덕례 소장이 남편한테 자세한 전말을 얘기하자 "지금까지 국가의 녹을 먹고 살았으니 이제 작은 것이나마 갚자"며 자비로 100만 원을 마련해 연필, 공책 등의 학습교재를 구입해 학생들을 모집했다. 남편도 공직에 있었다.
2016년 3월 2일, 23명으로 시작했지만 사정이 있는 분 3명이 빠져 20명이다. 학생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일간, 저녁 7시부터 9시 40분까지 3시간 동안 한글, 율동, 건강체조 등을 배운다. 수요일에 쉬는 건 교회에 가는 분들을 위한 배려이다.
김덕례 소장과 남편인 이창남씨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좋아하는 노래인 <내 나이가 어때서>와 <백세인생>의 가사를 개사해서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었다. 개사한 노랫말 일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