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 퇴진 14차 부산시국대회
비주류사진관(조종완)
한파가 몰아친 정월대보름, 14번째 부산 시국대회가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시국대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4시, 서면 곳곳에서 사전행사가 진행됐다. 사회다큐사진집단 <비주류사진관>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투쟁 활동 사진을 모아 20m짜리 대형 펼침막을 제작하고 거리 사진전을 열었다. 노조 간부 40명이 해고 등 중징계를 받은 부산지하철노조는 사전대회를 열어 사측(부산교통공사)과의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오후 6시에 시작한 14차 시국대회는 화려한 영상과 다채로운 공연으로 채워졌다. 스카웨이커의 보걸 정세일씨의 잔잔한 노래 공연에 이어 풍물패와 비보이의 배틀이 이어졌다. 쉽게 접하기 힘든 공연에 참가자들은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후 김재하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의 발언도 이어졌다. 마지막 순서는 우창수와 개똥이 어린이예술단의 노래 공연. 어린이 예술단들은 <안아주기>라는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무대 밑으로 내려와 어리둥절한 표정의 어른들을 꼭 안아주었다.
안아주기가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자 우창수씨는 "노래 끝내야 하니 이제 그만 올라오세요"라 말했고 어린이 예술단은 그제야 무대로 올랐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시국대회 참가자들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고, 일부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본 대회 후 참가자들은 문현교차로로 행진해 달집을 태우는 상징 의식을 한 후 대회를 마무리했다. 부산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적폐로 선정한 국정교과서, 한일 '위안부' 합의, 사드, 노동개악, 세월호 7시간 등을 종이에 적어 달집과 함께 태우며 소원을 빌었다.
14차 시국대회는 지난 대회보다 많은 2만2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참가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두 개의 영상막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