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탑에는 1919년 대호지 4.4 만세 운동을 재현한 그림이 동판에 새겨져 있다.
이재환
3.1절을 보름여 앞둔 지난 12일 오후 2시. 당진시 대호지면의 4.4만세운동 유적지와 면천읍성 등 충남 당진 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았다. 정미면에 있는 '대호지 4.4만세 운동 유적지'에는 거대한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그 옆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기념탑에 빼곡히 적힌 문구들은 이곳이 바로 1919년 4월 4일 독립만세 운동이 벌어졌던 장소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대호지 4.4만세 운동의 경우 대호지면장 이인정, 행동 총책을 맡았던 송재만 선생 등과 함께 남상락, 남주원 등 남이흥 장군의 후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이흥 장군은 정묘호란 때 자결한 무관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우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은 "3.1운동의 경우 엘리트들이 기획하고 민중이 함께 봉기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사무처장은 최근 내포지역의 항일 독립운동사에 관심을 갖고 현장을 답사 중이다. 이날의 답사도 김 사무처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대호지면에 있는 창의사에는 1919년 4.4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애국지사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대호지 창의사와 정미면 4.4만세 운동 기념탑을 둘러본 일행은 곧바로 면천읍성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