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김좌진, 한용운 자란 내포...4.4만세운동도 있다

3.1절 앞두고 당진 지역 만세운동 유적지 방문

등록 2017.02.13 15:57수정 2017.02.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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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9년 대호지 4.4 만세운동 기념탑. 기념탑은 당진시 정미면에 있다.
1919년 대호지 4.4 만세운동 기념탑. 기념탑은 당진시 정미면에 있다. 이재환

충남 예산의 윤봉길 의사, 홍성의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 홍성, 예산, 당진 등 내포지역의 항일 운동사에는 이처럼 걸출한 인물들이 많다.

하지만 내포지역의 독립운동사에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19년 3.1 만세 운동이 일어난 직후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졌다. 내포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3월 10일 면천 읍성에서는 10대 초중 반의 면천보통학교 학생들이 만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이후 4월 4일에는 당진의 대호지면사무소에 모인 민중들은 정미면 천의 장터까지 대략 7km를 가두시위를 벌이며 걸어 왔다. 이것이 바로 대호지 4.4만세 운동이다.  

 기념탑에는 1919년 대호지 4.4 만세 운동을 재현한 그림이 동판에 새겨져 있다.
기념탑에는 1919년 대호지 4.4 만세 운동을 재현한 그림이 동판에 새겨져 있다. 이재환

3.1절을 보름여 앞둔 지난 12일 오후 2시. 당진시 대호지면의 4.4만세운동 유적지와 면천읍성 등 충남 당진 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았다. 정미면에 있는 '대호지 4.4만세 운동 유적지'에는 거대한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그 옆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기념탑에 빼곡히 적힌 문구들은 이곳이 바로 1919년 4월 4일 독립만세 운동이 벌어졌던 장소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대호지 4.4만세 운동의 경우 대호지면장 이인정, 행동 총책을 맡았던 송재만 선생 등과 함께 남상락, 남주원 등 남이흥 장군의 후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이흥 장군은 정묘호란 때 자결한 무관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우 내포문화숲길 사무처장은 "3.1운동의 경우 엘리트들이 기획하고 민중이 함께 봉기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사무처장은 최근 내포지역의 항일 독립운동사에 관심을 갖고 현장을 답사 중이다. 이날의 답사도 김 사무처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대호지면에 있는 창의사에는 1919년 4.4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애국지사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대호지 창의사와 정미면 4.4만세 운동 기념탑을 둘러본 일행은 곧바로 면천읍성으로 향했다.


 면천읍성에는 1919년 면천보통학교 학생들의 3.10만세 운동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따.
면천읍성에는 1919년 면천보통학교 학생들의 3.10만세 운동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따. 이재환

당진시 면천면의 면천읍성 인근에는 면천 보통학교 학생들의 1919년에 있었던 3.10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보통학교는 지금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하는 학교이다. 당시 면천보통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던 원용은은 서울에서 3.1운동을 목격하고 고향에 내려와 동급생인 이종원 박창신 등과 함께 만세 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원용은의 나이는 16세였다. 그래서일까. 기념비에 새겨진 문구가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기념탑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이 기록되어 있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도산 안창호)

 면천보통학교 3.10만세운동 기념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이 적혀 있다.
면천보통학교 3.10만세운동 기념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이 적혀 있다. 이재환

#내포 #만세운동 #대호지 만세운동 #면천보통학교 #안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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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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