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선 빨래를 '지하'에서 한다

한국과 다른 독일의 주거 문화

등록 2017.02.19 12:41수정 2017.02.19 12:41
1
원고료로 응원
독일에는 고층 아파트가 거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좁은 땅과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아파트를 고층으로 지을 수밖에 없지요. 20층 아파트는 요즘 쉽게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독일에서는 큰 상가 빌딩을 제외하고는 주거용 고층 아파트를 보기 힘듭니다. 간혹 지역마다 곳곳에 존재하지만 대부분 이런 아파트들은 독일로 넘어온 난민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라고 하네요.

아래 사진은 독일의 흔한 주거용 건물의 모습입니다. 대부분 3~5층의 낮은 아파트입니다. 이렇게 낮은 건물을 '아파트'라고 부르려니 좀 낯설긴 하네요.

한국의 2층, 독일에선 '1층'

a 1 독일의 흔한 아파트

1 독일의 흔한 아파트 ⓒ 최주영


아래 사진은 3층으로 되어 있는 아담한 건물이지요. 아 참, 독일에서는 '2층'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네요. 독일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국의 1층을 'Erdgeshoss'라고 칭하며, 한국의 2층을 1층이라고 부릅니다. 한 층에 한 가구가 사는 건물로 총 3가구가 삽니다. 가장 꼭대기에는 집 주인이 살지요.

a  독일 주택

독일 주택 ⓒ 최주영


건물 앞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습니다. 가구당 차 한 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이 나뉘어져 있는데요, 독일에서는 주차비도 공과금에 같이 지불합니다. 하지만 한달에 20유로 (약 2만 4000원)정도로 비싼 편은 아닙니다.

a  독일 주택 주차장

독일 주택 주차장 ⓒ 최주영


이제, 집 안으로 들어가볼까요?


건물 현관을 열면 바로 계단이 나오며 안쪽으로 Erdgeschoss층에 사는 집의 대문이 보입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각 집마다 우편함이 현관 옆에 마련되어있습니다.

'집'에 애착 강한 독인일들... 공용 공간은 돌아가며 청소


현관 근처 공간은 각 세대가 돌아가면서 청소를 합니다. 예를 들어 2주에 한 번씩 청소 당번이 배정되는데 이 청소는 의무감으로 해야합니다. 독일인들은 주거 공간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주말마다 항상 집 청소를 하는데 대부분 복도, 마당 주차장까지 꼼꼼하게 하는 스타일입니다.

a  독일 주택 안 복도

독일 주택 안 복도 ⓒ 최주영


a  독일 주택 우편함

독일 주택 우편함 ⓒ 최주영


집 대문을 열면 아래 사진과 같이 타일로 된 바닥이 바로 보이는데요, 한국과는 달리 독일같은 유럽이나 미국은 신발을 신고 집 안까지 들어가는 문화이기 때문이죠. 한국 사람에게는 낯선 풍경입니다.

a  독일 집 내부

독일 집 내부 ⓒ 최주영


독일 집의 대부분은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변기만 설치되어있는 화장실이 작은 규모로 따로 분리되어 있죠. 사진에는 안 나와있지만 욕실은 욕조와 샤워하는 샤워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a  따로 분리된 독일 주택의 화장실

따로 분리된 독일 주택의 화장실 ⓒ 최주영


a  독일 욕실

독일 욕실 ⓒ 최주영


한국의 부엌과는 달리 부엌도 거실과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부엌 입구에 문을 설치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꾸며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독일인은 식기세척기, 전지레인지, 오븐이 설치된 일체형 주방을 선호합니다.

a  독일 주택의 부엌

독일 주택의 부엌 ⓒ 최주영


또한 대부분의 독일인이 지하에 자기만의 창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면 여러 개의 창고를 볼 수 있는데요. 이곳에 안 쓰는 물건이나 맥주 등을 보관한다고 하네요. 참 좋은 공간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 손님 초대시 지저분한 물건을 어디에 숨겨놓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독일에서는 고민 해결입니다!

a  독일 지하창고

독일 지하창고 ⓒ 최주영


세탁은 지하실에서

또한 독일인들은 지하에 세탁실을 설치해놓는 편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세탁을 하기보다는 빨랫감을 가지고 지하로 내려와 빨래를 하고 건조를 한답니다. 아래 사진은 공동 주택 지하에 각 세대가 설치한 세탁기입니다. 역시 한국 세탁기의 크기가 압도적입니다.

a  독일 세탁실

독일 세탁실 ⓒ 최주영


독일 집을 계약하게 되면 집 열쇠를 집주인에게 건네 받습니다. 독일은 번호키 보다 열쇠로 문단속을 하는 고전적인 방식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열쇠를 잃어버리면 열쇠를 주운 사람이 그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니, 집의 현관 열쇠 구멍 및 열쇠를 다 교체해줘야 합니다. 꽤 지출이 크겠죠? 그러니 독일에서는 열쇠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a  번호키 대신 사용하는 독일 집 열쇠

번호키 대신 사용하는 독일 집 열쇠 ⓒ 최주영


독일 각 집 앞에는 여러 색깔의 쓰레기통이 놓여져 있는데요, 각각 음식물 쓰레기, 종이류, 재활용, 비재활용 쓰레기통입니다. 독일인들은 따로 경비원이 없어 이런 작업들도 각 세대가 알아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쓰레기통 수거 비용도 각 세대가 나눠서 부담하는 형식입니다.

a  독일 쓰레기 수거

독일 쓰레기 수거 ⓒ 최주영


아래처럼 각 쓰레기통마다 정해진 수거 일정이 있어, 그 요일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버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름, 겨울마다 수거 횟수가 다른데요, 특히 덥고 습한 여름에는 음식물쓰레기는 1주일에 한 번만 수거합니다. 겨울에는 2주일에 한 번 수거하니 배출량을 잘 조절해야겠지요.

a  독일의 연간 쓰레기 수거 계획표

독일의 연간 쓰레기 수거 계획표 ⓒ 최주영


독일의 주거 문화에 대해 포스팅해드렸는데요, 어떠신가요? 한국과 다른점이 많죠? 해외 주거 문화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 궁금증 해결한 포스팅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기사도 기대해주세요.

Auf Wiedersehen! (다음에 만나요)
#독일 이민 #독일 생활 #독일 주택 #독일 주거 문화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일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 딸바보 아빠입니다^^ 독일의 신기한 문화를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4. 4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5. 5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