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문명고의 학생들이 포털 다음 아고라에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해 달라'는 청원에 하루만인 19일 오후 8시 30분쯤 6900명이 넘게 서명했다.
조정훈
학생들은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에도 나섰다. 문명고 학생회는 지난 18일부터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에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1만 명 서명을 시작해 하루 만에 19일 오후 8시 30분 현재 6900명을 넘겼다. 또 20일부터는 학교에서 연구학교 반대 서명도 받을 예정이다.
학생회는 이슈청원에서 "저희 학교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에게 일말의 통보도 없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으며 교장 선생님은 이미 다 결정이 나버렸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학생들의 질문에도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는 명백히 우리 학생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이어 "어떤 교과서를 선택하는지는 교과목 선생님들이 충분한 회의를 거쳐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경북교육청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교사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공문을 보냈고 문명고는 반대하는 선생님들이 많았음에도 그 의견들을 묵살한 채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고 신청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학생들은 또 학교에서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한 교사들을 징계한 데 대해서도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3년 동안이나 부장교사를 담당하셨던 ㅊ 선생님은 보직에서 해임되셨고 곧 3학년이 되는 학생들과 오리엔테이션(OT) 형식의 만남을 가진 ㅂ 선생님은 하루아침에 담임에서 배제되었다. 또한, ㅈ 선생님은 새 학기가 되면서 도서관 업무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교체되었다"며 "이것은 분명히 비교육적인 행위이며 비민주적인 행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