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연화사 자방루(磁芳樓)가 마치 성채처럼 절 외곽을 둘러쌓아 대웅전을 가린다.
김종신
계단을 올라가자 넓은 마당이 나온다. 마당에는 매화 꽃봉오리가 곧 피울 태세로 한껏 부풀어 있다. 마당 한쪽에는 청담대사사리불탑이 세워져 있다. 교단 정화와 불법 중흥을 위해 헌신한 청담대종사가 1927년 첫 승려 생활을 한 곳이다. 비석 받침돌이 거북이가 아니라 여의주를 문 용이다. 용은 정면을 보지 않고 숨 고르는 듯 왼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당에서 대웅전은 바로 보이지 않는다. 자방루(磁芳樓)가 마치 성채처럼 절 외곽을 둘러쌓아 대웅전을 가린다. 정면 7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이다. 안내판에서는 전략 요충지에 비상시를 대비한 군사 목적 사찰을 건립한 예가 있는데 옥천사로 군사용 회합장소로 대공간이 필요해 만들었다고 한다. 절을 보호하는 외곽 방어용 성채 역할도 했을거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