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프로젝트 1차 지급 대상자 장경춘씨
띄어쓰기 프로젝트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현재 대덕 테크노밸리에서 크로스핏이라는 운동 코치를 하는 장경춘이라고 합니다."
- 처음 당첨 소식을 들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추첨 행사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카페에서 보다가 잠깐 딴짓을 했어요. 책보고 공부하고있었는데 전화가 딱 오더라고요. 모르는 번호인데…. 그 순간 딱 촉이 오더라구요, 설마라는 심정으로 받았는데 당첨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막 떨렸어요."
- 추첨 행사 당일 전화로 인터뷰했을 때 목소리는 굉장히 담담하셨어요."담담한 척하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되게 기뻤어요. 원래 복권이런 것도 당첨이 잘 안 되는 사람인데, 올해 운을 여기에 다 썼나 봐요."
- 띄어쓰기 프로젝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페이스북을 자주하는 편이에요. 페이스북을 보다가 알게 됐어요. 처음엔 설마 내가 되겠어라는 마음이었어요. 어쨌든 6,470원만 후원하면 되니까,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혹시 하는 마음 반, 좋은 일에 적은 돈이라도 보태자는 마음 반으로 신청하게 됐어요."
- 그럼 기본소득에 대해선 원래 알고 계셨나요?"2014년도쯤 기본소득을 처음 접했어요. 서울에 있을 때 출석하던 교회에 카타콤이라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처음 알게 됐어요. 기본소득이라는 게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제도라는 이야기를 들었죠.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돈을 그냥 준다는 게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계속 기본소득에 대해 접하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됐죠. 보편적 복지랑은 다른 개념이고, 개인이 한 달에 얼마를 받는다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는 걸. 그래서 지지하는 입장이에요."
- 평소에는 그럼 어떻게 생활하세요?"실은 이번 실험 대상자가 됐으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제가 평소에 돈을 어디에 쓰는지 정리 해봤어요. 월에 많이 벌 때는 200 정도 벌고, 요새는 170 정도 벌어요. 월급을 받으면 공과금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지출이 있어요. 교통비, 통신비, 건강보험료, 자동차 보험료, 기름값 등 이것저것 다하면 고정비로 한 80만 원 들어요. 월세는 30만 원 정도 들고.
부모님 지원받을 때는 돈을 막 썼어요. 집안 형편이 여유있는 것도 아닌데, 막 썼었죠. 그래서 지출이 올라갔다가 독립하면서 지출을 대폭 줄여야 됐어요. 처음 대전으로 올 때는 130만 원 정도 벌었으니까, 엄청 줄였죠. 근데 그걸 심리적으로 못 받아들이겠는 거예요. 어디서부터 줄여야 할 지도 막막하고. 그래도 돈이 부족하니까, 줄이기 시작했죠. 운동을 가르치는 일을 하니까 건강한 모습을 사람들한테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건강하게 먹어야 해요. 그래서 식비는 줄이지를 못했어요. 대신에 화장품값 같은 걸 좀 줄였죠. 예전엔 비싼 스킨 샀으면 지금은 소셜커머스에서 저렴한 걸 대용량으로 구매해요. 옷도 운동할 때 입을 운동복을 제외하고 거의 안 사는 편이고. 그렇게 줄이고 줄여서 생활하고 있어요."
"그냥 돈 준다는 것,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