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운
우리 옛 선조들은 음양오행론을 동서남북 방위에도 적용시켰습니다. 동쪽은 나무(木), 서쪽은 금(金), 남쪽은 불(火), 북쪽은 물(水), 중앙은 흙(土)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에 더해 각 방위에도 색깔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색깔을 두고 오방색이라고 불렀습니다. 동서남북에 중앙이 하나 더해져서 오방색이 되는 것이죠.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냈다는 오방낭은 그 다섯 가지 색을 담아 주머니로 만든 것입니다. 한마디로 복주머니였죠.
저는 오방낭이 아닌 오방카드를 만들어봤습니다. 앞서 언급한 '오방낭'이나 '오방기'는 들어보셨어도 '오방카드'는 처음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오방카드는 이전까지 저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럼 왜 오방카드를 만들었냐? 교보재로 사용하려고 만들었답니다. 제가 역사트레킹을 리딩하기 때문에 만들었답니다. 역사트레킹을 행하다보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교보재로 설명할 때가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좌청룡 우백호는 다 아시는 거라 두 개는 먹고 들어갑니다. 남쪽은 붉은 주작, 북쪽은 검은 현무 그렇게 네 방위색에다 중앙에다 노란색이 들어가 오방색이 됩니다."
이런 설명을 낙산공원 같은 서울을 둘러 볼 수 있는 곳에서 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서울에서 동쪽을 뜻하는 좌청룡은 이곳 낙산, 서쪽을 뜻하는 우백호는 인왕산입니다. 남주작은 화기가 많다는 관악산이고, 북현무는 북한산입니다."
이렇게 실제 지형을 앞에 두고 오방카드를 사용했더니 강의의 질이 확 높아졌던 것입니다.
사진에서처럼 음(月)과 양(日) 카드를 임의적으로 만들어 오방카드에다 덧붙여 봤습니다. 그랬더니 '월화수목금토일'이 됐네요. 음양오행이 일주일로 표현이 된 셈이죠.
한편 노란 카드와 붉은 카드는 따로 떼내서 축구경기에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다면 옐로 카드를 받는 것이죠. 그보다 훨씬 더 나쁜 짓을 했으면 바로 레드 카드를 받는 것이고요. 게임은 룰을 지켜야 하니까요.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오방낭을 주었다고 하죠. 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레드 카드를 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레드 카드를 주고 싶은 사람이 저 혼자 뿐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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