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지질조사 장비를 실은 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경찰이 주민들을 막고 있다.
조정훈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골프장 부지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지반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관련 장비를 반입하려다 주민들의 거센 저항으로 반입하지 못했다.
지질조사 장비를 실은 대형트럭 5대가 29일 오전 8시쯤 롯데골프장 부지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한 주민들은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를 점거하고 트럭의 이동을 막았다. 주민들은 당초 사드 장비인 줄 알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부지를 미군에 공여하기 전 환경부가 실시하는 지질조사 차량이라고 밝혔다.
주민 30여 명이 도로를 막자 장비를 실은 트럭은 30여 분간 머물다 철수했다. 하지만 낮 12시 40분쯤 경찰 200여 명이 도로를 통제하면서 트럭이 다시 들어오자 주민들은 다시 도로에 나와 거세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경찰과 1시간가량 대치하며 트럭을 막았다. 이석주 소성리 마을이장은 마이크를 들고 "경찰이 불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마을 이장으로서 끝까지 이 땅을 지킬 것이다. 경찰은 빨리 물러나라"고 외쳤다.
한 주민은 "막무가내로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는데 화가 나서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 나왔다"며 "우리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사드를 절대로 배치할 수 없다. 죽더라도 막아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