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무슨 일이 생기면 이리로 전화하세요

등록 2017.04.03 09:16수정 2017.04.03 09:16
0
원고료로 응원
a

ⓒ 계대욱


a

ⓒ 계대욱


2일 밤 9시경, 1호선 지하철 교통약자 배려석에 앉으신 어른 두 분이 다투시기 시작합니다. 등산을 다녀오신 듯한 옷차림이셨고 술이 많이 취하신 상태였습니다. 두 분이 아시는 사이 같았고, 기분 좋게 취했겠거니 하고 조금 시끄러웠지만 그냥 지나치려 했습니다.

그러나 언성만 높아지는 게 아니라 한 분이 다른 한 분을 때리시고 맞으신 분이 드러눕기까지 하십니다. 더 두었다가 큰일이 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급히 지하철 콜센터로 전화를 했습니다. 차량번호를 말하고 상황을 설명드리면서 그분들께 다가갔습니다.

"왜 이분을 때리세요? 여기서 이러시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잖아요."

누군가 다가와 물으니 일단 행동을 멈추셨고, 그 사이 다음 역에 도착했습니다. 민원 처리 후 출발하겠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때마침 지하철 보안요원 두 명이 와서 어르신 두 분을 데리고 내렸습니다. 바로 경찰에서도 전화가 와서 상황 설명을 드렸습니다.

적잖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저러다 말겠지, 괜히 엮이지 말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더 다치시지 않게 잘 신고했다 싶습니다. 술 잘 깨셔서 댁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리는 문을 보니 차량 번호와 콜센터 번호가 크게 쓰여있습니다. 지하철에 무슨 일이 생기면 1~4호선은 1577-1234, 5~8호선은 1577-5678, 9호선은 02-2656-0009로 전화하면 됩니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왼쪽 손바닥을 펴보세요. 사람의 손금엔 '시'라고 쓰여 있어요.

이 기자의 최신기사 [만평] 출구전략 없는...?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3. 3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