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로운 풍광을 마주하며 달릴 수 있는 화성.
김종성
해가 갈수록 자전거 여행하기가 힘들어진다. 따사로운 햇볕을 쬐며 달리기 좋은 봄이 왔지만, 대기를 뿌옇게 오염시키는 미세먼지에 신종 초미세먼지까지 자전거 여행자를 떠나지 못하게 한다. 지난 3월 21일 국제 공기질 모니터 앱인 '에어비주얼'은 서울의 공기질 지수가 183위로, 186위인 인도 뉴델리에 이어 공기 나쁜 도시로 세계 2위라고 발표했다.
내가 이러려고 식목일마다 열심히 나무를 심었나 생각까지 드는 속수무책의 봄이다. 무려 2주간이나 우리나라를 뒤덮었던 미세먼지가 바람에 날려간 지난 주말, 열일을 제치고 애마 자전거와 함께 길 위로 나섰다. 밋밋한 내 삶에도 안 하곤 못 배기는 취미가 하나는 있구나, 떠나기 전부터 설렜다.
경기도 화성 여행을 떠나게 된 건 재작년 소설가 김훈과 함께 달려갔던 화성의 염전이 떠올라서였다. 당시엔 김훈 선생이 <자전거여행> 책을 낸 출판사에서 기획한 단체여행이라 찬찬히 둘러보지 못했다. 나중에 혼자 꼭 오리라 찜해 두었던 곳이다.
화성은 자전거여행지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소금처럼 짠한 사연을 품은 염전이 있고, 시골장 분위기가 남아있는 닷새장터와 서해바다에 사는 별의별 조개들을 볼 수 있는 수산시장, 간척을 위해 바다를 막은 시화호 방조제로 생겨난 드넓은 초원이 있는 등 자전거로 둘러보기 좋은 곳이 많다.
다 같이 먹고 살기 위해 만든 소금밭, 공생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