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위원장님께 보내는 공개편지

2019 베니스비엔날레 사전전시는 한반도 DMZ에서

등록 2017.05.06 10:37수정 2017.05.0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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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베니스비엔날레 '파올로 바라타'위원장과 '크리스틴 마셀' 수석큐레이터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이다. 2019년 다음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본 전시에 앞서 DMZ에서 한반도화해와 세계평화를 위한 비엔날레 사전전시도 같이 열게 되기를 제안한다. - 기자 말

a  베니스비엔날레 '파올로 바라타'위원장과 '크리스틴 마셀' 수석큐레이터

베니스비엔날레 '파올로 바라타'위원장과 '크리스틴 마셀' 수석큐레이터 ⓒ 2016 My Art Guides


베니스비엔날레 '파올로 바라타(Paolo Baratta)'위원장님과 '크리스틴 마셀(Christine Macel)' 수석큐레이터님 안녕하세요? 나는 먼저 두 분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저를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초대해준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런 명예의 보답으로 다음 베니스비엔날레를 위한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금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류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화합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더 많은 언어와 더 다양한 문화도 배워야 합니다. 돈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인류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해섭니다. 백남준이 6개 국어를 배운 것은 소통과 정보를 중시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문화예술을 통한 편견 없이 경계 없이 상호이해와 교류를 도모하며 마음을 여는 일입니다.

a  2017년 2월 11일 광화문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시위장면, 이런 시위는 4개월 간 불미스러운 사고  하나 없이 잘 지속되었다

2017년 2월 11일 광화문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시위장면, 이런 시위는 4개월 간 불미스러운 사고 하나 없이 잘 지속되었다 ⓒ 김형순


우리는 'IS'가 왜 테러집단이 되었는지 예술가의 심정으로 그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거기에는 인류의 공동과제인 빈부와 지역 격차, 인종차별 등 많은 문제가 도시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매몰당하거나 배제당한 경험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소외감이 그들에게 맹목적인 증오를 낳고 극단적 행동을 낳은 게 아닐까요? 내가 테러를 옹호하는 게 아니라 그들도 살 수 있도록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1861-1941)'는 한국을 일컬어 일찍이 '동방의 등불'이라 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간 후퇴한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시민이 교회가 아닌 거리에서 예배를 드리듯 충돌 없이 평화롭게 순례의 길을 마쳤습니다. 이는 단지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입니다. 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고 통일이 된다는 건 곧바로 세계평화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도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세계의 예술가들이 지지해주면 좋겠습니다. 이번 57회 베니스비엔날레도 한국이 그렇게 되도록 작은 몫을 해 주길 기대합니다. 바라타 위원장님도 "예술적 행위란 현대에 있어 저항과 자유와 관용의 행위다"라고 하셨고, 마셀 큐레이터님도 "예술은 인류의 마지막 보루이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올 비엔날레의 정신은 1984년 빅브라더(Big brother is watching you)시대에 대한 인류공동체의 대안으로 백남준이 내놓은 위성아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Good Morning Mr. Orwell)'에서 제시한 메시지와 완벽하게 같습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이제 우리는 백남준이 인류가 모두 하나 되어야 한다고 한 그의 숭고한 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a  백남준의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재현한 전시가 2014년 7월에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백남준의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재현한 전시가 2014년 7월에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 김형순


백남준은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서울에서 방송할 때 한국의 '이태행' KBS 프로듀서에게 "칼과 피, 고통과 증오, 살육과 침략으로 얼룩진 전쟁터 같은 지구촌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 가슴과 가슴 그리고 기술을 한데 묶어 세계를 평화롭게 다스리는 나만의 칭기즈칸 세상을 내놓게 되었다"라는 의견을 피력한 데서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빠르게 온 인류가 소통하고 교류하는 전자코뮌(Commune)세상을 백남준은 열망했습니다. 그렇게 발명된 게 바로 '전자초고속도로(Electronic Super highway)'입니다. 이것이 나중에 '인터넷(Internet)'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백남준은 이런 인터넷을 '에스페란토어(국제공용어)'라고도 했습니다.


인터넷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과 같이 인류에게 소통의 속도를 주며 혁명을 가져왔습니다. 이전과 이후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러나 여전히 인터넷만으로 인류가 화합하고 소통하기 힘듭니다. 대안으로 우리는 베니스비엔날레 같은 번역이 필요 없는 시각언어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새로운 에스페란토어'입니다.

지구촌 사람이 모두 함께 모여 서로 양해하고 결합하고 우애를 나눌 수 있는 문화예술의 축제인 비엔날레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a  카셀 도큐멘타 2017 사전전시로 아테네에 출품된 작품으로 문서의 중요함을 암시한다. Banu Cenngetolu, Gurbet's Diary(1995년-1997년) 2016?17, various materials, Gennadius Library, Athens, Kassel dOCUMENTA 14, photo: Freddie F. 카셀 사진자료제공

카셀 도큐멘타 2017 사전전시로 아테네에 출품된 작품으로 문서의 중요함을 암시한다. Banu Cenngetolu, Gurbet's Diary(1995년-1997년) 2016?17, various materials, Gennadius Library, Athens, Kassel dOCUMENTA 14, photo: Freddie F. 카셀 사진자료제공 ⓒ Kassel dOCUMENTA 14


이런 '새로운 에스페란도어' 정신의 연장으로, 올 14번째 '2017 카셀 도큐멘타'는 본 전시에 앞서, 서양문화의 원류인 그리스 예술과 철학을 찾아가려고 아테네에서 사전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다음 베니스비엔날레는 이와 같이 본 전시에 앞서 한국 DMZ에서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초석이 되는 사전전시(pre exhibition)를 열자고 제안하는 바입니다.

한국 서울에서는 이미 '아트선재센터'에서 '김선정' 디렉터가 주한독일문화원 등의 지원으로 5년 넘게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REAL DMZ PROJECT)'를 해오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2년 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임흥순' 작가가 은사자상을 받을 만큼 이제 한국문화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또 이를 감당할만한 충분한 역량도 갖추고 있습니다.

a  미국작가 '알버트 삼레스(A. Samreth)'의 '평면 위의 무용수들(Dancers on a Plane, DMZ)' 장소특정적 설치작품 복합매체 가변설치 2014. 철원평야의 광경이 장관이다

미국작가 '알버트 삼레스(A. Samreth)'의 '평면 위의 무용수들(Dancers on a Plane, DMZ)' 장소특정적 설치작품 복합매체 가변설치 2014. 철원평야의 광경이 장관이다 ⓒ 김형순


이번 베니스비엔날레의 주제가 "예술로 온 인류가 예외 없이 모두 찬가와 축제의 '만만세'를 부르는 것(Viva Arte Viva)"이 아닙니까? 전 세계는 지금 테러에 떨고 공포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런 초긴장 속에서 온 인류는 숨이 막혀 기진맥진한 상태입니다.

예술과 문화를 통해 우리는 이들을 다시 살려내야 합니다. 인류가 모두 다시 화합하여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누리는 지구촌을 만들어 가는데 일익을 담당해야 합니다.

이번에 존경하는 바라타 위원장님과 마셀 전시감독의 노고와 많은 미술가, 큐레이터, 전시기획자, 행사관계자, 자원봉사자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이번 57회 베니스비엔날레가 그 어느 때보다 성공하기를 빕니다. 이 행사가 끝나면 모든 관련된 사람이 다 만세를 부를 수 있는 그래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훌륭한 행사가 되길 바랍니다.

'추신(PS)', 이 제안이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성사되기 어렵다면 2022년 카셀 도큐멘타 사전전시(pre program)에도 다시 제안하고 싶습니다. -2017년 4월 21일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제57회 국제미술전 이모저모] 웹: www.labiennale.org

a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제57회 국제미술전 로고 및 홍보사진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제57회 국제미술전 로고 및 홍보사진 ⓒ 베니스비엔날레 홈페이지


1895년 '베니스비엔날레(La Biennale di Venezia)'는 1895년 이탈리아 국왕부처의 제25회 결혼기념일을 축하하여 창설된 미술전이다. '비엔날레(biennale)'라고 하는데 앞에 붙은 'bi'는 '2년마다'라는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향력이 높은 미술행사다. 첫 해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영국, 벨기에, 폴란드, 러시아'가 참가했다.

이 국제전은 '베니스비엔날레재단'이 운영한다. '파올로 바라타(P. Baratta)'위원장이 이사장이다. 전시감독은 프랑스 출신의 '크리스틴 마셀(C. Macel)'이 맡았다. 전시는 베니스시 '카스텔로' 공원 및 '아르세날레' 등에서 열린다. 전시주제는 '예술만세(Viva Arte Viva)'다. 예술이 테러와 공포시대 마지막 비상구라는 메시지다. 언론시사회(preview)는 2017년 5월 10일부터 있고 개막식과 시상식은 5월 13일이고 11월 26일은 끝난다.

이 미술행사는 회화와 사진과 조각은 물론 개념미술과 퍼포먼스, 설치미술과 아카이브·필름 등 장르의 경계가 없이 현대미술의 미래상을 미래의 현대미술을 실험한다. 이런 앞서가는 행사를 통해 현대미술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질문이 생긴다. 이렇게 권위가 높고 세계적 미술행사가 왜 베니스에서만 100년 이상 열릴까? 누구는 미국에서 열려야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 대답은 간단하다. 한국에서도 문화중심은 강남이 아니고 종로이듯, 서구에서도 문화중심은 아직도 미국이 아니고 유럽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다. 르네상스가 잉태한 곳이기 때문이다.

a  임흥순작가(맨 왼쪽)가 본 전시에서 처음으로 베니스은사자상을 수상하다. 한국미술계의 보기 드문 쾌거였다. Credit: Luigi Costantini/Associated Press

임흥순작가(맨 왼쪽)가 본 전시에서 처음으로 베니스은사자상을 수상하다. 한국미술계의 보기 드문 쾌거였다. Credit: Luigi Costantini/Associated Press ⓒ Associated Press


베니스비엔날레 상에 대해 알아보자. 1986년부터 생긴 '황금사자(Leone d'Oro)상'은 세계미술계에서 가장 권위가 높다. '황금사자상'에는 '평생공로상'과 '최고작가상'과 '최고국가상' 등 3가지가 있다. 2003년부터 35세 미만 젊은 작가에게 주는 '은사자장'이 생겼다. 올해 평생공로상은 미국 여성작가 '캐롤리 슈니만(C. Schneemann)'에게 돌아갔다.

이 행사에서 수상한 한국작가로서 1995년 한국관 개관 첫 회에 전수천 작가가 특별상을 받았고, 1997년과 1999년에 강익중, 이불 작가가 특별상을 받았다. '백남준'은 1993년 독일대표로 나가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5년에는 '임흥순' 작가가 '위로공단(Factory Complex)'으로 은사자상을 받아 한국미술의 위상을 드높였다.

57회를 맞는 이번 베니스비엔날레는 87개국 '국가관(National Participation)'과 '국제전(International Exhibitions 본 전시)' 51개국 120명의 작가가 초대되었고 그 중 103명은 처음 초대받았다. 본 전시에는 한국에서 김성환, 이수경 두 작가가 초대되었다. 

국제전이 본 전시에서 초대받은 한국작가에 대해서 더 소개한다. 1975년생인 '김성환' 작가는 서울대에서 건축학, 윌리엄스대학에서 수학, 미술학사, MIT시각연구소 등에서 공부했다. 출품작은 1950년대 미국 흑인들의 정체성 찾기에 몰두했던 제임스 볼드윈 같은 20세기 미국 흑인 문학대가의 행로를 시 형식으로 시공간에 담은 작품이다.

a  이수경(Yee Sookyung) I '번역된 도자기(Translated Vase)', Ceramic trash, epoxy, 24k gold leaf 2010. 2010년 강남 마이클 슐츠갤러리에서 전시할 때 장면

이수경(Yee Sookyung) I '번역된 도자기(Translated Vase)', Ceramic trash, epoxy, 24k gold leaf 2010. 2010년 강남 마이클 슐츠갤러리에서 전시할 때 장면 ⓒ 김형순


또한 1963년생인 '이수경' 작가도 출품된다. 서울대 미대에서 서양화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한국의 전통소리와 샤머니즘 등을 현재적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한국문화의 과거는 물론 현재에 대해 국적과 세대를 초월해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출품작은 그가 일관되게 깨진 도자기를 꿰매는 방식으로 작업해온 '번역된 도자기'의 연작으로 '신기한 나라의 아홉용'을 선보인다.

1995년 '한국관' 개관, 올 예술감독 '이대형' 디렉터 임명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만들어지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일본의 국가관은 1955년에 세워져 우리보다 훨씬 빨랐다. 한국관은 베니스비엔날레 100주년이 되는 1995년에 생겨 의미가 더 컸다. 이를 성사시키는데 큰 공로자는 역시 백남준이다.

마침 백남준은 2년 전 1993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았기에 그 유명세가 더 높았다. 그는 이를 활용해 물밑로비도 마다하지 않았다. 베니스지방정부가 처음엔 한국관 건립을 거절했지만 백남준은 베니스시장 '마시모 카치아리'에게 친필서신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어렵사리 일을 성사시켰다. 한국관 설계는 김석철 건축가가 맡았다.

a  올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나가는 '코디 최'와 '이완'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이대형' 예술감독

올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나가는 '코디 최'와 '이완'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이대형' 예술감독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문화위원회(위원장 박명진)에서는 이 한국관에는 열리는 국가관 전시의 예술감독으로 '이대형' 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를 선임했다. 이 디렉터는 홍익대 예술학과 및 뉴욕 콜럼비아대에서 공부했다. 이번에 '코디 최'와 '이완'을 참여작가로 선발했다.

이번 한국관의 주제는 '균형추(Counterbalance)'이고, 부제는 '돌과 산(The Stone and the Mountain)'이다. 주제어를 영어사전에서 보면 "a weight balancing another weight"라고 적혀있다. 무게균형을 잡는 또 하나의 무게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미술계에서도 강대국만 소리만 내는데 약소국의 또 다른 목소리도 내 균형을 잡겠다는 의미다.

부제인 '돌과 산'도 그렇다. 작은 돌과 거대한 산은 그 사이즈가 다르지만 그 본질과 거기에 담을 수 있는 의미는 같다는 소리다. 정치에서도 다수의 횡포라는 말이 쓰이지만 미술도 마찬가지다. 소수의 의견이나 관점이 존중되어야 한다. 강자의 강요한 획일적인 잣대에서 벗어나 보다 균형감 있는 다양한 미의 세계를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이번 한국관에 선정된 '이완'작가는 서울대와 홍익대가 아니고 동국대 조소과 출신이다. 양분되는 국내 미술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아 오히려 자유롭다. 게다가 해외유학 한번 가지 않은 토종작가이기도 하다. 2014년 삼성미술관 리움의 '아트스펙트럼 작가상' 첫 수상자가 되면서 그의 이름을 알렸다. 촉망과 기대를 많이 받는 젊은 작가다.

a  이완 I '고유시_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한다고 해도' 2017

이완 I '고유시_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한다고 해도' 2017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7년 신작인 '고유시_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한다고 해도'를 이번에 선보인다. 사랑하는 가족의 내일 아침식사를 위해 당신은 오늘 몇 시간을 일해야 하는가요?"라는 질문을 기반으로 만든 아카이브 작품이다. 이름, 직업, 나이, 국가가 적힌 650개의 시계는 한 끼를 얻기 위한 나름의 시간표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작가는 1961년생인 '코디 최(Cody Choi)'다. 그는 현재 뉴욕에서 활동한다. 뉴욕대에서 인기 높은 교수이기도 하다. 고려대 사회학과 재학 중 사업실패로 온 가족이 미국이민을 간다. 패서디나 '아트센터디자인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디자인과 순수미술을 수학했다. 한국에서는 덜 알려졌지만 대신 유럽에서 유명하다.

그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문화적 환경을 접하면서 동서양 정체성혼란에 빠진다. 사회학 전공자답게 사회적·문화적 동질화와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작품을 차용하는 미술의 혼종성에 주목한다. 이를 주제로 한 디자인, 회화, 설치, 조각 등을 작업한다.

이번에 그는 '베네치안 랩소디'를 출품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비견되는 관광도시인 베니스를 풍자하면서 동시에 이 도시에 대한 애정도 담겨 있다. 자본과 권력에 빠진 도시를 구한 것은 역시 문화와 예술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번 주제와도 잘 맞는다.

베니스비엔날레 위원장님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영문버전)
An Open Letter to the President of La Biennale di Venezia -The advance exhibition of La Biennale di Venezia 2019 in the Korean DMZ

April 21th, 2017

[Photo1] The President of La Biennale di Venezia Paolo Baratta and the Curator of the 57th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Christine Macel. ⓒ 2016 My Art Guides

"This is the letter officially to the President of La Biennale di Venezia Paolo Baratta and the Curator of the 57th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Christine Macel. I suggest to you politely, the pre exhibition(program) as a Biennale event prior to the La Biennale di Venezi 2019 could be held in the Korea's DMZ for the reconcili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world peace -Journalist's word

Dear the President of La Biennale di Venezia Paolo Baratta and the Curator, Christine Macel ! First of all, I'd like to heartily appreciate two of you inviting me to the Biennale di Venezia press conference and preview, as a citizen journalist on OhMyNews in Seoul. In my return for such the honor, I would like to give you a suggestion for the next Biennale di Venezia.

We live in a "Global Era". I think it is not for earning money that we have to learn a lot of languages and a variety of cultures in order to live together as a human kinds communicate with one another, and preserve the peace, but it is for more understanding and loving each other. The reason Nam June Paik had learned six other languages was that he considered the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as important. Isn't it? What we need right now is just open our mind to each other, planning the mutual understanding and exchanges through art and culture, without prejudice and border.

[Photo2] Candlelight protest held at Gwanghwamun Gate for the impeachment of the former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on February 11th, 2017. The protest lasted for four months in peace.

We need to look into their penetralium with an artist's feeling about why "IS" has become a terrorist organization. Here seem to be many such challenges as a common task of mankind, including the gap between the rich and the poor and the racial discrimination. They might have had a lot of experience to have buried or excluded socially. Wouldn't such a sense of alienation cause them to produce the blind hatred and the extreme behavior? I think that we need to open the way they can survive, but it doesn't mean that I advocate terrorism.

Rabindranath Tagore(1861-1941), a great poet in India, had early called Korea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or the lamp of the East)". Many Korean citizens walked on a pilgrimage as if a weekend Worship not in the church but in the street perfectly peaceful against the retreated democracy in Korea for four months from November last year until March this year. This will be a start point of solving the problem with not only Korea but also the conflict in the world. It is because the fact that Korea truly achieves democracy and reunification is directly connected to the peace of the world.

In that respect, we must make a lot of effort, but I hope the global communities and artists will also support us. I expect the 57th Biennale di Venezia to be a minor share of helping Korea to make it. The President Baratta said, "Art is an act of resistance, freedom and tolerance." and the Curator Macel, "Art is the last bastion of mankind." Isn't it?

The spirit of La Biennale is also like the totally same one with the message that Nam June Paik has come up with in "Good Morning Mr. Orwell", Satellite Art, as the alternative art to the humankind's solidarity for Big Brother's times. Right now, even 30 years later, I think that we have to be again back to the sublime spirit of Nam June Paik who wishes that every human beings should be a one citizen all together.

[Photo3] The Review Exhibition held in 2014 at the Nam June Paik's Art Center with the reproduction of "Good Morning Mr. Orwell" by Nam June Paik in July 1984

In 1984 when "Good Morning Mr. Orwell" was on air in Seoul, we can see it in that Nam June Paik expressed his opinion to a Producer of KBS in Korea: "I had to come up only with my peaceful Genghis-Khan that could reign over the world, along with heart and heart, mind and mind, and technology, and not the global village such as battlefield stained with sword and blood, pain and hatred, and massacre and invasion."

Nam June Paik has been eager for the peaceful world that all mankind can exist together and communicate with, at the lowest cost and the fastest speed. It was "Electronic Superhighway" that had been invented by this. Afterwards, it came to be changed into "Internet". He also referred to this Internet as Esperanto.

The Internet has brought about the speed revolution of communication to humanity, like the invention of Gutenberg's printing press. Even though it is markedly different from now and then, it is still difficult for human being to interface and interact with one another. As the alternative way, we need some visual languages that doesn't require translating such as Biennale di Venezia. This is a kind of "New Esperanto".

The reason Biennale exists as a cultural and artistic festival is that all the people around the world can get together, understanding to each other, living in harmony, and sharing friendship with one another.

[Photo4] Art works exhibited in Athens as the pre program of Kassel dOCUMENTA 2017: Banu Cennetoğlu, Gurbet's Diary (27.07.1995–08.10.1997) 2016–17, various materials, Gennadius Library, Athens, dOCUMENTA 14, photo: Freddie F.

As an extension of this New Esperanto's spirit, Kassel dOCUMENTA 2017 is being held in Athens this year in order to research the art and philosophy as the origin of Western culture, prior to the main exhibition. In the same way, I suggest that in the next Biennale 2019, as a advance Biennale Event, the pre exhibition(program) could be held in the DMZ of Korea which can be the foundation of the reconciliation in Korean Peninsula and the World Peace.

The artistic Director of the Art Sonje Center in Seoul, 'Sunjung Kim', has been also hosting "Real DMZ Project" with the support from the Germany Cultural Center in Seoul Korea etc for more 5 years. As you know, Korean culture has also reached the world-class level as enough as 'IM Heung-soon', an artist, won a Silver Lion award two years ago at La Biennale di Venezia. We are fully capable of doing something like this.

[Photo5] "Dancers on a Plane (DMZ)" by Albert Samreth, an American artist who participated in the 2014 "Real DMZ Project" organized by the Art Sonje in Seoul. Specific installation Art work mixed media, Variable installation. This Cheolwon Plane, it's truly a spectacular sight"

The theme of Biennale di Venezia this time is "Viva Arte Viva" that the whole humanity sing in praise and hurrah without exception, isn't it? The whole world is now fearful of terrorism, moaning in horror. Such an extreme tension has caused all the humankind to be suffocated, only to make them utterly exhausted.

Through art and culture, we need to bring them back to vivid life. All the human being should once more unite into one, playing their parts in creating the global village where most of people can enjoy the greatest happiness of the greatest number.

I wish the 57th Biennale di Venezia success better than ever so that the respect President, Paolo Baratta and the artistic Director of Art, Macel's hard efforts can be in no vain, including many artists, curators, exhibition managers, festival staffs, and volunteers. After festival, I hope it will be a wonderful celebration that everyone concerned can cry "Hurruh!" to bring it to a successful conclusion.

Postscript, If my proposal is difficult to be accepted at the Biennale di Venezia in 2019, I'd like to propose again to the dOCUMENTA 15's pre program in 2022. <영어번역: KIM Young-Joon>

덧붙이는 글 [베니스비엔날레에 대해서 더 상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를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Venice_Biennale
#베니스비엔나레 #바라타(P. BARATTA) #마셀(C, MACEL) #DMZ전시 #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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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중 현대미술을 대중과 다양하게 접촉시키려는 매치메이커. 현대미술과 관련된 전시나 뉴스 취재. 최근에는 백남준 작품세계를 주로 다룬다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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