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디자이너를 꿈꾼 수정이 단원고 2학년 2반 강수정. 수정이는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만드는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예쁜 아이였답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었던 수정이는 디자이너 대신 별이 되었습니다.
굿플러스북
우아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수정이 바쁜 엄마와 아빠, 고3인 언니와 동생을 대신해 집안일을 거든 지 꽤 오래된 수정이(2학년 2반 강수정)는 세탁기를 돌리고 쌀을 씻어 놓고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고 해요. 평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서지요. 상냥하고 싹싹한 수정이는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답니다.
그래서 수정이를 눈여겨본 치킨집에서 스카우트를 했다고 하네요. 열심히 탁자를 닦고 주문을 받으며 무가 떨어진 곳이 있으면 재빨리 갖다 주는 센스까지, 남달랐던 수정이가 열심히 일한 것은 바로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수정이는 결혼하는 사촌언니의 웨딩드레스를 골라주며 우아하고 매력적인 드레스를 입은 언니 모습에 반했답니다. 그리고는 '저렇게 멋진 드레스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꿈을 꿨답니다. 댄스동아리에서 안무를 하고 춤도 췄지만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웨딩드레스 만드는 일이었던 겁니다. 수정이는 그림을 잘 그렸지만, 석고상을 놓고 매번 같은 모습을 그리는 건 싫어했다고 해요. 그래서 재능을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맞춘 거지요.
수학여행 가기 바로 전날, 엄마와 단둘이 목욕탕에 간 수정이는 서로의 등을 밀어주며 둘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월급 받은 돈으로 예쁜 휴대전화 케이스를 엄마에게 선물한 수정이는 이날 자신의 꿈을 말했어요.
"수학여행 갔다 오면 웨딩드레스 디자인 공부 본격적으로 할 거야. 학원비 다 모아놨어.""내가 언니랑 동생 드레스도 만들어 줄 거야. 아주 예쁘게." 수정이는 열심히 모은 돈으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을 가려고 했던 겁니다. 수정이가 좋아했던 가수 임정희의 '눈물이 안 났어' 노래 가사가 생각나네요.
"생각도 못했던 말, 내게 네 모습은 항상 웃는 얼굴, 변함없는 저 햇살같이 나를 따뜻하게 비춰주는 그런 존재였는데. 날 떠나야 한다고 이해해 달라고, 갑자기 뭐라고 말을 해. 너무 슬퍼서 눈물이 안 났어.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알겠다고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