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 스캔들' 아베, 지지율 급락하자 대국민 사과

"대응 늦어져 국민 불신 초래"... 반성하면서도 의혹은 부인

등록 2017.06.20 05:14수정 2017.06.2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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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총리의 '사학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총리의 '사학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NHK

'사학 스캔들'에 휘말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지율이 급락하자 뒤늦게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일본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9일 총리 관저에서 공식 회견을 열고 사학재단 가케학원 특혜 논란에 대해 "정부의 대응이 늦어져 국민의 불신을 초래한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지적이 있으면 그때마다 냉정하고 정중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책임을 깨닫고 있다"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는 결의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재단이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받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2년 동안 모든 대학의 수의학부 신설을 불허하다가 '국가전략특구' 제도를 들어 가케학원에만 허가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50년 넘게 수의학부를 늘리지 않아 수의사 인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라며 "최근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한 것은 행정을 왜곡한 것이 아니라 왜곡된 행정을 바로잡아 규제를 철폐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강력한 의혹 제기에 내가 반론하면서 정책과 크게 동떨어진 논쟁이 벌어졌다"라며 "국민 앞에 변명할 여지가 없으며 깊이 반성한다"라고 이번 사태를 야당의 잘못으로 돌렸다.

지지율 급락한 아베, '개각 카드' 꺼낼까


하지만 아베 총리의 해명이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교도통신>이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4.9%로 한 달 전보다 10.5%포인트나 하락했다.

<마이니치신문>이 같은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36%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로 9%포인트 증가했다. 


제1야당 민진당의 렌호 대표는 "아베 총리는 회견에서 '가케학원'이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라며 "여론조사를 봐도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은 데 아베 총리의 둔감한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규제 철폐를 강조했으나, 그 구멍을 통과한 것은 총리의 친구밖에 없다"라며 "아베 총리가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 진실성 있게 들리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자신의 부인을 명예 교장으로 위촉한 초등학교의 사학재단에 정부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도 휘말리는 등 사학과 관련한 스캔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은 아베 총리가 국면 전환을 위해 '개각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베 신조 #가케학원 #사학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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