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로 쿨비즈룩의 시행도 빨라졌다고 한다. 쿨비즈(Cool-biz)룩이란 '시원하다(Cool)'는 뜻과 '업무(Business)'의 합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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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비즈룩,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이른 더위로 쿨비즈룩의 시행도 빨라졌다고 한다. 쿨비즈(Cool-biz)룩이란 '시원하다(Cool)'는 뜻과 '업무(Business)'의 합성어다. 넥타이를 매지 않거나 재킷을 벗는 등 비교적 활동성이 좋고,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엔 다양한 업종에서 시행 중이라고는 하는데, 얼마나 잘 지켜지는지는 알 수가 없다.
물류업계에 종사하는 지인 A씨 회사의 경우, 쿨비즈룩을 입을 수 있는 기간이 여름철 최고 기온에 따라 아주 한시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그나마도 긴 바지를 입어야 하는 건 변함 없고, 상의는 카라가 있는 피케티만 허락되는 정도다. 작년 A씨는 시원한 정장 바지를 찾아 '옷가게 삼만리' 여정을 다녀왔다나 뭐라나. 쿨비즈 기간이 끝나면 여지없이 셔츠 필수의 정장 차림을 준수해야 한다.
B씨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방사선사로, 근무 시 유니폼을 착용한다. 하지만 출퇴근 복장 규정은 따로 있다. 상의는 무조건 카라가 있어야 하고, 하의는 청바지를 제외한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 어차피 출근하면 곧바로 갈아입는데, 출퇴근 복장마저 제한하는 걸 이해할 수는 없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단다.
공기업에서 근무 중인 친구 C는 '알아서, 눈치껏' 세미 정장 스타일(상의는 긴 팔이나 반소매 블라우스, 하의는 슬랙스나 정장 치마 정도)을 고수한다. 복장 지침에는 반소매이나 반바지도 허용된다고는 하지만, 사무실 안에서 그만큼 자유롭게 입은 동료를 여태껏 아무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무 특성상 일반 주민도 많이 응대하는 편이라, 적당한 정장 차림을 유지하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이미 많은 것들을 포기해버린 듯한 그 모습이 더 짠하게 보였던 이유는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