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다문 조대엽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남소연
'문준용 제보 조작'이 30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갑자기 등장했다. 조 후보자의 (주)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 재직 의혹 문제와 관련되어서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와 국민의당 당직자 사이에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사실상 '제보 조작'의 경우와 같이 조 후보자의 사외이사 재직 의혹이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파장이 일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증거 조작에 이어 '함정' 문자로 정치의 격을 떨어뜨린 국민의당의 인사청문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강훈식 원내대변인)"며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당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특히 '함정' 문자의 당사자로 지목된 당직자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장관 내정돼 축하드린다고 한 문자들을 마치 (조 후보자의 답변을) 유도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용득 의원실에 대해)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당직자, 조대엽 후보자와 무슨 대화 나눴나 논란이 된 당직자는 과거 당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했던 조아무개 당 디지털소통위원장이다. 이용득 의원은 과거 (주)한국여론방송에서 일했던 조 위원장이 사실 조 후보자와 뜸한 관계였는데도 장관 내정에 대한 축하를 빌미를 이유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조 후보자가 아무 생각 없이 답변한 게 문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지난 18일 "조 후보자가 (해명과 달리) 설립 때부터 회사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개한 조 후보자와 회사 전 직원 간 문자 메시지를 겨냥한 질의였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당시 "(한국)여론방송은 완전히 좌절된 꿈이었다. 손해 좀 보고 일찍 결별한 셈이지요. 경영에는 손 못 대개 해 그로 인해 틀어졌고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앞서 "사외이사 등재 사실을 인사청문회 준비 중에 알게 됐다"는 조 후보자의 해명과는 전혀 다른 '뉘앙스'였다. 공개된 문자 내용만 보면, 조 후보자가 (주)한국여론방송 경영에 적극 개입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하지 못한 것이라는 뜻이라서 결국 조 후보자가 거짓해명을 한 것 아니냐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당시 조 후보자와 조 위원장이 주고 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모두 공개하면서 "(조 후보자가) 거기(당직자의 메시지)에 아무 생각 없이 답변했다. 국민의당에서 문준용 (의혹제보 사건) 얘기가 있는데 (조 후보자와 관련해서도)가짜뉴스를 만들려고 유도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당직자는) 현재 국민의당 디지털소통본부장이다. 한동안 서로 연락도 안 했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조 후보자는) 저 사람 (전화)번호 입력조차 안 된 뜸한 관계였다"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공격적 부분이 (당에서) 준비되고 있는데 (자신이) 그런 것을 정지시키고 있으니 나를 믿고 좀 회신해주라. 이런 얘기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