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제2의 제보조작"
국민의당 "분명한 거짓해명, 법적대응"

[청문회]조대엽 후보자-국민의당 당직자 카카오톡 대화 공개 논란 이어져

등록 2017.06.30 20:03수정 2017.06.3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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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다문 조대엽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문준용 제보 조작'이 30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갑자기 등장했다. 조 후보자의 (주)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 재직 의혹 문제와 관련되어서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와 국민의당 당직자 사이에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사실상 '제보 조작'의 경우와 같이 조 후보자의 사외이사 재직 의혹이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파장이 일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증거 조작에 이어 '함정' 문자로 정치의 격을 떨어뜨린 국민의당의 인사청문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강훈식 원내대변인)"며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당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특히 '함정' 문자의 당사자로 지목된 당직자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장관 내정돼 축하드린다고 한 문자들을 마치 (조 후보자의 답변을) 유도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용득 의원실에 대해)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당직자, 조대엽 후보자와 무슨 대화 나눴나

논란이 된 당직자는 과거 당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했던 조아무개 당 디지털소통위원장이다. 이용득 의원은 과거 (주)한국여론방송에서 일했던 조 위원장이 사실 조 후보자와 뜸한 관계였는데도 장관 내정에 대한 축하를 빌미를 이유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조 후보자가 아무 생각 없이 답변한 게 문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지난 18일 "조 후보자가 (해명과 달리) 설립 때부터 회사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개한 조 후보자와 회사 전 직원 간 문자 메시지를 겨냥한 질의였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당시 "(한국)여론방송은 완전히 좌절된 꿈이었다. 손해 좀 보고 일찍 결별한 셈이지요. 경영에는 손 못 대개 해 그로 인해 틀어졌고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앞서 "사외이사 등재 사실을 인사청문회 준비 중에 알게 됐다"는 조 후보자의 해명과는 전혀 다른 '뉘앙스'였다. 공개된 문자 내용만 보면, 조 후보자가 (주)한국여론방송 경영에 적극 개입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하지 못한 것이라는 뜻이라서 결국 조 후보자가 거짓해명을 한 것 아니냐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당시 조 후보자와 조 위원장이 주고 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모두 공개하면서 "(조 후보자가) 거기(당직자의 메시지)에 아무 생각 없이 답변했다. 국민의당에서 문준용 (의혹제보 사건) 얘기가 있는데 (조 후보자와 관련해서도)가짜뉴스를 만들려고 유도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당직자는) 현재 국민의당 디지털소통본부장이다. 한동안 서로 연락도 안 했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조 후보자는) 저 사람 (전화)번호 입력조차 안 된 뜸한 관계였다"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공격적 부분이 (당에서) 준비되고 있는데 (자신이) 그런 것을 정지시키고 있으니 나를 믿고 좀 회신해주라. 이런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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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조대엽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실제로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조 위원장은 지난 12일 조 후보자에게 "예전 여론방송에서 뵈었던 조ㅇㅇ이다. 몇 년이 지나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입각하시게 된 것을 먼저 축하 인사드린다"고 먼저 조 후보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다름 아니라 이번 청문회 때문에 문의가 와서 상의 드리고자 한다. 환노위 청문위원 보좌진 중에 여론방송을 나온 사람이 있다"면서 "그래서 제게 상의가 오길래 일단은 잠시 일시정지를 해 놨다. 좋은 분이시고 여론방송 경영에는 실제 참여하지 않으셨으니 나올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요. 이 부분은 먼저 알려드리고 상의 드리고 싶어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힌다.

조 후보자는 이에 "경영에는 손도 못 대게 해서 그로 인해 틀어졌다" 등 문제의 답변을 하며 "ㅇㅇ씨가 잘 설명하고 도와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조 위원장도 "(당에서) 확보하려는 내용들이 현재 해당 대표이사께서 임금체불로 검찰송치 예정 중이고 방송국 당시 채권영업팀까지 조사 확대를 하려고 한다"면서 "여론방송서 안 좋게 나온 분들이라 지금 이곳저곳 조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미리 알려드려야 대비하실 것 같아 메시지 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대로 조 후보자의 답변만 보도됐다. 조 위원장은 보도 이후인 지난 20일 다시 조 후보자에게 "의원님이 완강하셔서 낸다고 상의도 없이 내서 (제가) 역정을 냈습니다만 회신이 없으신 것을 보고 그냥 내기로 한 것 같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즉, 자신의 '동의' 없이 대화 내용이 보도됐다면서 양해를 구한 것이다.

이어, "고발 내용이나 금융자료 요청뿐만 아니라 수사요청까지 법률위(법사위) 교문위까지 확전될 조짐"이라며 "어떻게 될지는 (조 후보자와)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회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를 놓고 '일부러 조 후보자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원하는 답변을 얻어내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정황으로 해석한 셈이다.

조 후보자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이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저렇게 연락이 온 부분에, 문자가 대단히 좀 의혹을 갖게 만드는 이런 측면이 있었는데 결국 저런 부분에서 저에 대한 의혹이 굉장히 부풀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오늘 청문회가 그런 내용에 대한 해명의 자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와 2014년에 만나 회사 문제 상의하기도, 위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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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조대엽에 "고려대의 수치"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30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 고려대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 남소연


그러나 조 위원장은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어처구니 없는 보도자료다. 제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됐다"면서 "장관 내정돼 축하드린다고 한 문자들을 마치 (조 후보자의 답변을) 유도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 후보자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개인정보임에도 당사자에게 한 번도 확인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의원 등에 대한 고발 조치 등을 예고했다.

그는 조 후보자와 주고받았던 대화 중 문제의 답변만 보도됐던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조 후보자가 당시 그 스스로도 (주)한국여론방송의 사외이사임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2014년 7월부터 3개월 간 (한국여론방송에서) 재직했는데 당시 회사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 이 문제를 상의하고자 사외이사였던 조대엽 후보자를 여의도 모처 카페에서 만나 상의한 바 있다"며 "(조 후보자가) 2014년 추석 연휴 즈음 일산에 위치한 한국여론방송에 직접 와서 직원 응원한다며 추석선물세트를 가져왔고 직원과 식사도 한 기억이 있다. 당시 저를 비롯한 직원들은 조 후보자를 '이사님'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또 "(조 후보자가) 사외이사 재직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 "제가 (조 후보자를) 당시 이사로 만나지 않았나. (회사 관련) 험담도 같이 하고 솔직히 이야기 안 했지만 '막장 드라마' 같은 말도 많았는데 나도 명예훼손이 될까봐 안 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이러한 사실을 밝히는 것에 대해서는 "(이 의원실에 항의를 하니) '개인 정보를 일부러 지우지 않았다'고 했다"면서 "(이에 대한) 명예훼손만 주장할 바에는 그 당시 (사외이사 관련) 사실관계도 말하고 조 후보자가 위증하고 있다는 것도 밝히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대엽 #인사청문회 #한국여론방송 #문준용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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