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말에 흔하게 놀이터에서 볼수있는 독일 아빠들
최주영
독일은 상대적으로 회사에 있는 시간이 적고 회식도 한국처럼 많지 않아요. 대부분의 독일인은 회사 일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한국처럼 야근하고도 회사 사람들과 술자리까지 만들어서 새벽에 귀가하는 것은 독일인들에게 거의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합니다.
어떤 독일 직장인의 경우 아이의 생일 파티를 준비해야 해서 점심 먹고 퇴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를 가지고 뭐라고 하는 직장 상사도 없어요. 나만 특이하면 놀림거리가 되겠지만 여기 독일에서는 일반적인 일이니까요.
그리고 주말에 놀이터에 가면 아이와 함께 나와서 놀고 있는 독일 아빠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남편들은 평일에 회사생활을 하느라 상대적으로 아내에 비해 소홀했던 육아를 주말에 전담해서 하는 편입니다. 제 주위 독일인 남자 동료들만 하더라도 토요일, 일요일은 본인들이 대부분 육아를 전담한다고 하네요.
[장점 3] 한국보다 실용적인 교육시스템독일의 교육 속도는 느린 편입니다. 한국처럼 초등학교 때 모든 내용을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 한국은 초등학교 때부터 과외, 학원 등의 사교육에 열정을 쏟는 부모들이 많죠?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안 시키면 부모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까요.
또한 한국의 수업은 대부분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강의를 주도하는 방식이라면, 독일은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양방향 방식입니다.
또한 초등학교 이후 진로를 결정해 진학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대학을 진학할 아이와 직업학교에 진학할 아이로 나뉘게 됩니다. 저는 이 방식이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있어 최근에는 이를 보완한 교육제도가 생겨나기도 했지요.
그리고 대학 등록금의 경우 거의 무료이기 때문에 등록금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 굉장히 좋습니다. 아마 이런 점 때문에 독일 이민을 고려하시는 분도 있는 듯합니다.
어릴 때부터 독일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자기의 의견을 개진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걸러서 받아들이는 방법을 익힙니다. 한국 학생들은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질문 있는 사람?"이라고 물으면 대부분 책상만 쳐다보고 손을 들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여기 독일에서는 주로 수업이 토론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업시간마다 손을 들고 질문하는 아이들로 넘쳐납니다.
[장점 4] 육아 수당 및 육아 정책독일 양육수당은 아이가 만 18세 될 때까지 받을 수 있지만 자녀가 학업을 계속하는 중이거나 실업 상태라면 만 21~25세까지 받기도 합니다. 양육 수당은 첫째와 둘째 아이는 월 190유로(25만 원)씩이고 셋째는 월 196유로(26만 원), 셋째 다음부터는 월 221유로 (31만 원)입니다.
또한 베이비시터 제도인 'Tagesmutter 제도'를 이용할 경우 소득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이용 시간 기준인 약 570유로 가운데 본인 부담금은 175유로(약 21만 원), 정부 지원금은 약 400유로(약 50만 원)기 때문에 육아 정책 또한 굉장히 잘 돼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장점 5] 존중받는 노동자독일은 근로자의 인권이 굉장히 존중받는 나라입니다. 한국에서는 대기업의 노동조합 힘이 세다고 하지만 독일 노조의 힘은 더 강합니다. VW나 BMW 같은 자동차 업체의 노동조합은 CEO 선출 인사권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새로운 직원을 뽑을 때도 노동조합의 승인이 있어야 채용이 가능합니다.
노동조합이 아니더라도 일반 노동자들의 인권도 굉장히 존중받는 편인데요,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렸으면 회사에 휴가를 내지 않고도 최대 3일간 집에서 쉴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의사 소견만 제출하면 몇 주 동안 집에서 쉴 수 있답니다. 심지어 어떤 직원은 출장 중 다른 나라에서 몸살이 걸려서 워크숍 중간에 독일로 돌아와서 2주 쉰 경우도 있답니다.
물론 이렇게 쉬게 되면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대신해주지 않으며 본인이 돌아와서 메꿔야 하기 때문에 일이 쌓이는 단점도 있지만, 100%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일하면 오히려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독일 정책은 굉장히 본받아야 할 면 같습니다.
[단점 1] 일요일·공휴일 마트·편의시설 이용의 불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