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정민규
서 시장 역시 홍 대표의 발언이 전해지자 대응에 나섰다. 서 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당론이 언제 정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일찍부터 시민들과 뜻을 맞춰 클린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클린에너지 정책은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란 점을 거듭 분명히 했다.
또 서 시장은 홍 대표를 향해 "대선 후보 시절 원전을 새로 짓는 것은 지양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서 시장의 이러한 소신은 지역에서 원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그만큼 크다는 말이기도 하다. 부산 지역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의원·구의원들 사이에서도 신고리 5·6호기를 둘러싼 입장이 저마다 다를 정도다.
일부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당시 경남도지사를 지내며 각을 세웠던 홍 대표와 서 시장의 불편한 관계가 이번 기회를 통해 불거진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야당의 집안 싸움에 20일에는 여당까지 참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은 논평을 통해 "홍준표 대표의 막말과 막무가내식 트집 잡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원전 안전 문제를 놓고 같은 당 소속인 부산시장과 각을 세우는 것은 당 대표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홍준표 대표의 이와 같은 언급은 지방자치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국정 현안을 놓고 대표와 단체장이 엇박자를 내는 것은 콩가루 집안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은 이제라도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압도적 부산·울산·경남 시민은 물론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신고리 원전 추가 건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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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서병수, 신고리 5·6호기 둘러싸고 집안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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