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의 선을 중심으로 촬영제한 선이 설정되어 있고 이를 지키며 촬영중이다.
이경호
최근 생태사진을 찍으면서 서식지를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에 탐조에 도덕성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누군가 붉은색 끈으로 접근 금지 구역을 설정해 놓고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자는 취지에 모두 공감하는 듯 선을 넘어서 촬영하지는 않았다.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을 탐조인 스스로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호반새는 먹이를 공급하는 동안 눈치를 많이 보고 있었다. 최소한의 선을 지킨 탐조인의 노력이 내년에도 호반새가 여기를 다시 찾을 수 있는 수준이 될지는 모를 일이다. 다행인 것은 호반새는 지난 23일 무사히 번식을 끝내고 이소했다. 생태를 지키며 촬영하려던 사진가들의 노력은 앞으로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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