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이 발사한 '화성-14'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일 1차 발사했던 화성-14형에 대해 당시 한미 당국은, '초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대륙간 사거리를 갖춘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ICBM의 대기권 재진입기술 확보여부가 불투명하고, 최고속도도 마하 20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사거리도 7000~8000km정도로 미국 서부까지만 도달 가능하다는 것이다(평양에서 알래스카까지는 6천㎞, 하와이까지는 7천600㎞, 샌프란시스코까지는 9천㎞ 정도 떨어져 있다).
이번 2차 발사는, 1차 발사 때의 성과와 사거리 향상을 과시하고, 재진입기술 능력 확보 주장을 통해 이 같은 평가를 반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한마디로 "이래도 ICBM이 아니라고 하겠느냐"는 것이다.
1차 발사 때는 '최대정점고도 2802km, 비행거리 933km, 비행시간 39분'이었으나, 이번에는 '최대정점고도 3천724.9㎞거리 비행거리 998㎞, 비행시간 47분12초'로 정점고도와 비행거리가 향상됐다.
이에 대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탄두 중량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고각이 아닌 정상 발사했을 경우 사거리가 9000~1만km까지 가능해 서부는 물론 동부까지 포함해 미국 본토 전역을 겨냥한 명실상부한 ICBM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1차 발사때와 비교하면 사거리를 2천km 정도 늘린 것이다.
북한이 "수천 도의 고온조건에서도 전투부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핵탄두 폭발조종장치가 정상 동작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한 것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음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부분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실증하지는 못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해 "대기권 재진입후 핵탄두를 폭발시킬 수 있는 능력은 이번에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북한 스스로도 바다에 떨어졌다고 한 것으로 볼 때, 이 부분은 아직 미완이라는 점에서 추가 실험 발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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