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그림
한영수문화재단
여름에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서울 같은 도시에서 사는 분들이 여름 휴가를 떠납니다. 일손을 쉬고서 다른 고장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이와 달리 여름에도 여름 휴가를 못 떠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간직으로 일하는 사람은 좀처럼 여름 휴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사람이 있고, 살림이 벅찬 사람이 있습니다.
더 생각해 보면 시골사람은 따로 여름 휴가를 떠나지 않습니다. 시골에서 살며 짐승을 치는 분이라면 언제나 짐승 곁에 머물며 짐승을 돌보아야 합니다. 논밭을 가꾸는 시골지기도 논밭 곁에서 지내지요.
이 여름날에 사진책 <시간 속의 강>(한그라픽스 펴냄)을 읽습니다. 한영수문화재단에서 펴낸 한영수 님 사진책입니다. 어느덧 세 권째 나오는 한영수 님 사진책이에요.
첫째 권 <Seoul, Modern Times>가 2014년에 나왔고, 둘째 권 <꿈결 같은 시절>이 2015년에 나왔습니다. 셋째 권인 <시간 속의 강>이 2017년에 나오는데, 세 사진책은 지나온 우리 삶을 서울이라는 고장을 바탕으로 삼아서 보여줍니다. 이제 사진으로 남은 아득한 옛 살림을 보여주지요.
<시간 속의 강>은 1950∼1960년대라는 시간이 흐르는 물줄기를 보여줍니다. 이 물줄기는 서울이라고 하는 터전에서 한강이라는 시간과 발자국과 사람과 마을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