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홍성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추도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이재환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섬이 아닐까 싶다.
지난 10일 충남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리 추도를 방문했다. 섬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다. 채 10가구가 되지 않는 이 작은 섬의 고민도 바로 쓰레기이다.
마을 주민들은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강하면 섬 그늘에는 쓰레기 더미들이 물밀 듯이 몰려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섬에는 라면봉지, 페트병, 빈병 등이 쌓여 있다. 모두 바다에서 온 것들이다. 심지어 중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페트병까지 발견되었다.
이와 관련해 백광현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은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서 온 세상을 다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우리나라 쓰레기가 남극에서도 발견된다더니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전 세계로 돌아다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한 시간 남짓 쓰레기를 줍다 보니 어느새 쓰레기들이 자루 한 가득 쌓이기 시작했다.
낚시 배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주낙, 낚시대 같은 낚시 용품들도 쓰레기의 주범 중 하나로 보였다. 갯벌에 박혀있는 커피 믹스 봉지와 라면 봉지에는 진흙이 한가득 담겨 있다. 뜯지 않은 캔 커피와 생수병도 발견됐다. 분리수거도 하고, 무게도 줄이기 위해 페트병에 담긴 내용물을 모두 비워 자루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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