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4.3% "포항 지진 때 2차 원전 피해 가장 걱정"

탈핵의원모임, 리얼미터 의뢰 결과... 국민 56.8% "원전 자연재난에 안전하지 않다"

등록 2017.11.29 15:20수정 2017.11.29 15:20
1
원고료로 응원
a 지진피해 입은 포항 마트 지난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마트에 지진 피해로 진열된 상품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지진피해 입은 포항 마트 지난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마트에 지진 피해로 진열된 상품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 남소연


국회의원 연구단체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대표의원 박재호, 아래 탈핵의원모임)이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이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국민 인식조사를 한 결과 국민 44.3%가 '지진 직접피해'보다 '원전 2차피해'를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포항지진 후 원전의 안전성과 탈원전 정책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지난해 경주지진과 이번 포항지진 이후 우리 국민 1/3은 '원전안전성 인식 변화'와 '원전안전기준 강화'(38.2%), '노후원전 조기폐쇄'(31.9%)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국민 10명 중 6명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계속추진'을 주문했다.

이번 국민인식 여론조사는 11월 27일 하루 동안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선 80%, 유선 20%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조사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나타났다.

포항지진 후 국민 56.8% '원전 자연재난에 안전하지 않다'

탈핵의원모임이 29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진피해로 원전사고 2차 피해가 44.3%로 가장 높았고, 지진 직접피해 28.2%, 기타 간접피해 15.3%가 그 뒤를 이었다.

자연재난에 대한 원전 안전성 인식에서는 '안전하지 않다'가 56.8%로, '안전하다'는 응답 36.2%를 20% 이상 상회했다. 이에 탈핵모임은 "국민 대다수가 원전 안전성에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성 72.6%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변해 남성 42.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최근 발생한 포항지진과 작년 경주지진 후 원전 안전성 인식변화를 묻는 문항에는 국민 1/3(35.5%) 이상이 인식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43.7%, 부산울산경남이 40.4%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자연재난에 대한 원전안전성 결과와 교차분석한 결과,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568명 중 절반에 이르는 47.3%가 '바뀌었다'고 답해 지진으로 인한 인식변화가 큰 것으로 해석됐다.

지진 발생 이후 원전 정책 우선순위를 묻는 질의에는 '안전기준 강화'가 38.2%, '노후원전 조기폐쇄' 31.9%, '신규원전 중단' 14.6% 순으로 답했고, '현재 상태 유지 의견'은 8.2%에 불과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에너지전환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이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58.2%)고 지지의사를 밝혔고, '추진 중단'은 27%로 절반 이하였다. 특히 에너지전환정책은 모든 지역과 연령, 직군, 남녀 모두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았다.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 경험 유무를 묻는 질의에는 58.8%가 '있다'고 답했다. 지역적으로는 호남 68.4%와 부산울산경남이 64.4%로 원전 인근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은 "국민들이 지진 직접피해보다 원전사고 2차 피해를 더욱 우려하는 결과는 과거정부와 원자력업계가 일방적으로 추진해 온 원전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라면서 "국민들이 노후원전 조기폐쇄와 원전안전기준 강화를 강하게 주문하는 만큼 정부는 월성 1호기 폐쇄부터 에너지전환에 이르기까지 정책 추진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의 대표의원은 박재호, 연구책임의원은 김해영, 간사의원 윤종오 등이다.
#탈핵의원모임 #리얼미터 #지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AD

AD

AD

인기기사

  1. 1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2. 2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