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츄리와인 시음장
유혜준
김 대표는 부모님의 신뢰를 얻은 게 가장 기뻤다고 한다. 김 대표의 주도로 7평에서 시작된 컨츄리 와인의 와이너리 규모가 발효실, 저온숙성실, 지하저장고, 시음장으로 규모가 확장된 것도 그런 믿음이 바탕이 됐다. 김 대표가 부모님을 설득해서 착실하게 규모를 넓혀 나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와이너리의 가장 중요한 '통장 관리'를 자신이 한다면서 자랑한다. 김 대표가 와이너리 운영 중심이 되었다는 의미이리라.
김 대표의 젊은 감각이 빛난 것은 올해 7월부터 허용된 주류 온라인 판매였다.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기 전부터 김 대표는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그래서 7월에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자마자 네이버 쇼핑몰과 다음 카카오에서 컨츄리 와인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의 이런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처음에는 온라인 판매에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꾸준히 와인이 팔리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처음에는 주문이 한두 병밖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온라인 판매가 대세가 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한 병이라도 정성들여 포장하고, 보낼 때는 명함과 팸플릿을 꼭 넣었어요. 판매후기나 댓글도 계속 체크를 하면서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죠."김 대표는 온라인 고객 90% 이상이 한국와인을 처음 마신다는 사실도 이런 관찰 덕분에 알게 됐다. 배송과정에서 와인이 분실되거나 파손되는 일이 일어나면 택배사나 소비자와 시비를 가리기보다 소비자의 만족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발 빠르게 대응해 소비자와 신뢰 쌓기에 힘을 기울였다.
그래서일까, 온라인 판매는 이제 4개월을 넘기고 있지만 판매가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3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은 다른 와이너리들도 속속 온라인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심해지는 추세지만, 김 대표는 한국와인 판매시장이 확산되고 있다는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온라인 판매시장이 커지고 판매량이 늘어나면 일반 소매판매보다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소매 판매를 하면서 사기도 많이 당해 와인대금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거든요."와인 납품을 의뢰해서 믿고 와인을 보냈더니 유령주소이거나 전화번호가 바뀐 경우가 많았다는 건데, 이런 경험은 대부분의 와이너리들이 한두 번 이상 한다. 그럴 때마다 의욕이 푹푹 꺾인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