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의 구조왼쪽 빨간색 동그라미가 본전, 오른쪽 빨간색 동그라미가 배전이다.
구진영
본전과 배전이 있는 일본 신사 양식일본 신사는 보통 본전(本殿, 혼덴)과 배전(拜殿, 하이덴)을 두고 있다. 이 양식은 일본 헤이안 시대 교토 기타노텐만구(北野天滿宮)에서 본전과 배전을 묶어 사전(社殿)이라 부르면서부터 정착됐다. 본전은 위패를 모시는 건물이고, 배전은 보통 돈을 넣는 상자(銭箱 ぜにばこ)를 놓고 방문자가 참배할 수 있도록 하는 건물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임진왜란 당시 왜적과 싸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을 일본 신사 양식으로 해놨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당시에도 이 양식을 두고 수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는지 1968년 구 현충사는 유물관 옆으로 옮겨지게 된다(당시에는 유물관이 있었으나 새로운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이 들어서면서 사라졌다).
구 현충사는 1932년 민족지사들이 '이충무공유적보존회'를 조직하고, 민족성금을 모아 중건한 건물이다. 그런 건물을 배전으로 사용하려고 앞 뒤 벽을 모두 없앴다. 심지어 원래 자리에서 옮겨버렸다.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