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 신문 26호
야옹이신문
<야옹이신문>은 독특하게 1면의 기사가 없다. 대신 1면에는 고양이 작가들이 그린 일러스트가 커다랗게 컬러로 실린다. 화제성을 위해 반려동물과 자주 묶여 등장하는 연예인 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홈페이지 <고양이뉴스>에도 고양이를 주제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게시글을 올릴 수 있는 '고뉴 작가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서양화, 민화, 봉제인형, 쥬얼리공예, 피규어, 시를 쓰시는 작가까지 거의 모든 예술 분야가 총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서 인연이 되어 만난 작가들이 따로 '드로잉캣'이라는 창작 집단을 결성하기도 했다고. <야옹이신문>이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매체가 아니라 고양이를 뮤즈로 한 문화, 예술, 창작의 커뮤니티 장이기도 한 셈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 <고뉴몰>을 개설하여 고양이 작가들의 작품과 제품을 다루는 판로를 열기도 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개인적으로는 활동하고 있지만 제대로 판로를 개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상생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박 편집장은 설명했다.
"저희 신문은 읽고 싶은 신문 수준이 아니라 갖고 싶은 신문, 보관하고 싶은 굿즈 개념의 신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상급의 종이를 사용하고 올 컬러로 인쇄합니다. 또 문화예술 분야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요. 편집장이 기자 출신이 아니라 작가 출신인 영향도 있겠죠(웃음). 고양이 그림, 사진, 만화 등에 신문의 반절 이상을 할애할 때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길고양이 밥 주는 사람에게는 격려가 필요하지, 많은 잔소리는 필요 없습니다. 고양이를 싫어하거나 싫어하는 수준을 넘어 학대, 도살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이런 분들에게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 문화콘텐츠입니다. 고양이 캐릭터에 관심이 생기고 고양이가 주인공인 만화를 재밌다고 생각하다가 그것이 축적되면 아무래도 예전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고양이 캐릭터는 귀엽다고 하면서 고양이 밥자리 찾아다니며 뒤엎고 도살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지 않겠습니까?"고양이의 진짜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