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 길고양이 떼죽음 사건, 경찰이 수사했지만...

경찰, 홍성군 ㅅ마을 방문해 탐문수사... "의심 주민에 대한 증거 부족"

등록 2018.03.04 14:03수정 2018.03.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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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홍성읍 ㅅ마을을 방문해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이 홍성읍 ㅅ마을을 방문해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 임소영


지난해 12월, 충남 홍성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의문의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제보자는 "고양이들이 농약과 같은 독극물을 먹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관련기사: 길고양이 의문의 떼죽음, 뒤숭숭한 시골 마을).

당시 기자는 실제로 마을과 주변을 탐문했고 마을 곳곳에서 길고양이 사체를 목격했다. 제보자는 갑작스런 길고양이의 죽음에 대해 "매우 당황스럽고,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제보자 A씨는 "몇몇 아이들은 중성화 수술을 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죽임을 당했다"며 "수술을 받은 상태여서 몸이 불편한 아이들도 많았는데, 그렇게 떠나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A씨는 사비를 털어 길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에 비용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가 나간 직후, 홍성길고양이보호협회 임소영 대표는 홍성경찰서에 방문해 해당 사건에 대해 문의했다. 당시 홍성경찰서 측에서는 '사건을 인지한 이상 현장을 방문해 탐문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  지난 1월 당시 마을에서는 다수의 길고양이 사체가 발견되고 있었다.

지난 1월 당시 마을에서는 다수의 길고양이 사체가 발견되고 있었다. ⓒ 이재환


임 대표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홍성경찰서 지능수사팀은 길고양이가 떼죽음을 당한 홍성읍 ㅅ마을을 방문했다. 현장을 방문해 탐문수사를 진행한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 A씨는 "경찰이 수사를 진행한 만큼, 이번 기회에 길고양이를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소영 대표도 이날 경찰과 함께 마을을 방문했다. 임 대표는 "주민들은 지난해 여름 마을에서 길고양이들이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찢는다며 불만을 토로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면서도 "하지만 누군가 약을 놓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홍성경찰서 관계자는 "(고양이를 죽인 것으로) 의심이 가는 주민에 대한 물적 증거가 부족하다"며 "추가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조만간 사건을 종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현장 수사를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었으니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며 또 다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재수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경찰서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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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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