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쇼핑몰 대형 화재... 어린이 포함 37명 사망·70여명 실종

사망자 명단에 어린이 다수... 실종자 많아 인명 피해 늘어날 듯

등록 2018.03.26 09:46수정 2018.03.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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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러시아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러시아의 한 쇼핑몰에서 불이 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케메로보의 쇼핑몰 '겨울 체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재난 당국 비상사태부는 "현재 37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발표했다.

사망자 다수가 어린이인 데다가 아직도 어린이 40명을 포함해 70여 명이 실종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구조 관계자는 실종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관 230여 명과 소방차 50여 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여 120여 명을 구조하거나 대피시켰다. 소방관들은 화재를 진압한 뒤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자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이 쇼핑몰은 2013년 문을 열었으며 영화관, 어린이 놀이시설, 사우나, 볼링장,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다가 휴일까지 겹쳐 피해가 커졌다. 

특히 쇼핑몰에서 가장 높은 4층의 어린이 놀이시설과 영화관에서 화재가 시작됐고 사망자도 가장 많이 발견됐으며, 대부분 유독 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린이의 불장난으로 추정하고 있다. 

케메로보주 당국자는 "쇼핑몰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가연성 물질이 가득하다"라며 "모든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 놀이시설의 트램펄린에서 화재 시작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라며 "어린이 방문객 중 누군가가 라이터로 스펀지에 불을 붙였다가 크게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보고받고 화재 진압을 위한 모든 조치를 다 하고 피해자들을 최대한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케메로보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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