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로 표현한 '사랑해요 더민주'6·13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마련된 박 후보 캠프를 찾은 지지자들이 수화로 '사랑해요 더민주'라고 말하고 있다.
남소연
박 시장은 이로써 1995년 민선 서울시장이 선출된 이후 최초의 '3선 서울시장'으로 발돋음하게 됐다.
민주당 사상 처음으로 경기·인천의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동반 당선된 것은 '과외'의 수확이다. 박 시장은 "정당이 다르다는 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보지만, 현실적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며 쓰레기 매립지를 둘러싼 인천시와의 갈등, 미세먼지 대책을 둘러싼 경기도와의 '불협화음'을 거론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는 세 명의 시·도지사들이 주거 문제를 포함해 이런 사안들에 대해 깊이 있는 협력을 통해 주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와 엇박자를 냈던 미세먼지 문제도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지 않겠냐"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박 시장은 새로운 당선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공통의 문제들을 논의하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협의체'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은 박 시장의 차기 대선 도전이다.
박 시장은 당선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 시장에 당선된 사람에게 차기 대선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피해갔지만, 서울시장 3선을 달성한 그를 여권의 유력한 차기주자군에서 제외시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지난 대선 경선의 경쟁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미투로 낙마하고,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의 경우 여배우 스캔들로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에서 박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도덕적 흠결이 드러나지 않고 안정적 승리를 거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박 시장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시정에 복귀하면 빠른 시일 내에 남북교류 사업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나, 대구·광주·전남·경남 등 타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정책협약을 맺은 것도 '대권 행보'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