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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북
'산부가 잉어를 고아 먹으면 아이 몸이 자라는 데야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생선과 고기는 기운이 탁해서 오곡이나 직접 기른 신선한 식물식을 하는 게 좋다'고 하는 식이다. 고기 먹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화내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라는 얘기도 부부의 태교 과정에 대화체로 나온다.
14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각 장 뒤에는 각주를 달아 수운의 사상과 경전을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수운이 탈옥에 성공한 직후부터 경상도 청도에 숨어 살면서 농사를 짓고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칼날 같은 추적을 피해 전라도 고창으로 옮기는 장면은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의 삶을 연상케 한다. 동학사상을 소설에 담고자 하는 구성으로 보인다.
미나모토라는 일본 사무라이 앞에서 "내 검은 사람을 베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면의 탐욕을 베고 하늘의 기운을 받기 위한 것이오."라고 일갈하며 칼날이 없는 무딘 칼로 '지기금지원위대강'(하늘의 지극한 기운을 지금 크게 내려주소서-저자 주)이라는 주문을 외면서 검무를 춘다. 이 칼이 용천검이다.
'검' 대신에 내 지식, 내 학업, 내 성공을 넣어도 될 것이다. 수학과 영어 점수가 불의를 베고 백성을 살리는 칼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담긴 책이다.
최제우, 용천검을 들다
김용휘 지음,
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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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 최제우가 만약 처형 직전에 탈옥을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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