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GGGI 에너지 포럼에 참석한 카이즈카 이즈미 RTS 수석연구원.
한화큐셀
다음 연사인 일본의 태양광 전문조사기관 RTS 수석연구원, 카이즈카 이즈미 부장은 자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 및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겪은 후 정부 주도로 태양광 발전소 및 시장을 적극적으로 키워오고 있다. 직전인 2010년에는 국가 전체 전력 수급의 50%를 자치했던 원자력 비중을 2030년까지 22%로 낮춘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24%로 늘리며 그중 7%(64기가와트)를 태양광으로 감당한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해 '제5차 전략적 에너지 믹스' 계획에서 처음으로 재생에너지를 대세라고 언급했다. 이전까지 대체 에너지로 국한시켰던 것과 비교해 전향적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이즈미 부장은 "재생에너지가 대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일본 정부가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 그중에서도 태양광 프로젝트를 갑작스레 키워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은 태양광 시장 지원을 시작한 당해인 2013년에 7GW를 달성했고, 2015년에는 거의 11GW에 이른다"면서 "갑자기 시장이 크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태양광 에너지 지원을 일찍 시작한 축에 드는 독일은 7GW(기가와트) 규모를 기록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일본 태양광 시장 폭발적 성장... 부작용도 심각해
이로 인해 특히, 지역 주민과의 갈등, 산림을 비롯한 자연환경 훼손 등의 환경 문제를 겪었다. 이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을 전격 방문에 일대를 태양광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단언했다. 곧바로 전북도의원 8명은 이에 대한 반대 서명을 내며 반발하고 나섰다.
발전차액지원제도(FIT)의 부담금이 날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또,. 태양광 에너지 외의 다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또한 가동이 잘 되지 않고 있다. 태양광 제품의 품질 문제와 잦은 태풍으로 인한 파손 문제도 있다.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 일본의 태양광 생산 원가가 한국보다 3배 가량 비싸다. 국내업체의 생산비용은 와트당 1달러 수준인데 반해 일본은 2.7달러에 달한다. 현지 인력만을 채용하다 보니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일본의 태양광 시장은 유지보수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구매 금액에 처분 및 폐기 비용이 포함되는데 2020년 이후로 1차 공급 물량에 대한 본격적인 처분 시기가 시작된다. 이즈미 부장은 "정부에서 태양광 모듈을 재활용하는 기술은 개발했지만 구체적인 틀이 없다"면서 "유럽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전세계 흐름에 뒤처져... "절박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