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국제포경위원회(IWC) 탈퇴 선언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NHK
일본이 상업 포경(고래잡이)을 위해 국제포경위원회(IWC) 탈퇴를 선언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26일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IWC에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라며 "(IWC 탈퇴가 발효되는) 내년 7월부터 상업 포경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본은 고래 식용이 전통문화라며 수요 충당을 위해 IWC에 상업 포경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이에 IWC는 지난 9월 총회에서 일본의 요청을 표결에 부쳤지만 찬성 27대 반대 41로 부결됐다.
스가 장관은 "(지난 9월) IWC 총회에서 고래 자원 보호와 지속적인 이용이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대단히 유감을 느껴 이번 결정을 내렸다"라며 "일본은 고래 고기를 통해 삶과 문화를 발달시켰다"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IWC 탈퇴 이후 일본 근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고래잡이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자국 어선의 상업 포경을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1987년 이후 32년 만이다.
요시카와 다카모리 일본 농림수산상은 기자회견에서 "상업 포경이 필요한 이유는 일본에는 고래 식용 문화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IWC 탈퇴는 아쉽지만 일본 정부가 고민을 거듭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1948년 고래 자원 보호를 위해 설립한 IWC는 89개국이 가입한 국제기구다. 회원국의 상업 포경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남극해에서 연구 목적의 포경만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IWC 탈퇴로 남극해 고래 자원 조사가 금지된다.
국제사회는 즉각 비난을 쏟아냈다. 포경 반대를 주도하는 호주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일본의 결정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라며 "호주는 일본이 IWC 회원국으로 복귀하기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도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눈길을 피해 연말에 IWC 탈퇴를 발표했다"라며 "일본은 상업 포경을 재개하는 것보다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종류의 고래가 아직 개체 수가 회복되지 않았을뿐더러 세계의 바다는 산성화 및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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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고기 먹으려고 국제기구 탈퇴한 일본... 국제사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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