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미국 ABC방송 인터뷰 갈무리.
ABC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압박을 가했다.
볼턴 보좌관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곧 위성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많은 활동이 있지만 특정 상업 위성 사진으로 추측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언론과 안보 관련 연구소는 상업 위성으로 촬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북한이 이 발사장을 정상 가동 상태로 복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미국은 북한 감시에 많은 자원과 노력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상업 위성 사진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라며 "북한이 무엇을 하는지 눈도 깜박이지 않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관련 논란을 진화하면서도 미국의 감시 능력을 강조하며 북한에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미국이 동창리 발사장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볼턴 보좌관은 "만약 북한이 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행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도권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한테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없으며, 올바른 합의를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제재 해제로 얻게 될 이익이 북한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이익보다 크다"라며 "북한과 다시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들의 '행동 대 행동' 전략에는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1992년 비핵화 합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섯 차례나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11일 오후 "한국 측과 대화할 예정"
그는 "내일 오전(한국시각 11일 오후)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대화할 예정"이라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과 북한이 대화한 적은 없지만 한국이 북한과 접촉했을 수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대북 매파'로 불리는 볼턴 보좌관은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결렬되자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 제재 강화를 고려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연일 강경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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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동창리, 추측 않겠지만 눈 깜빡이지 않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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