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촬영 후 sns라이브 인터뷰 중인 돈 호세.
홍은
열려 있는 대문을 슬쩍 열고 들어가니 어느 채널의 인터뷰가 한창이었다. 지구 반대편 나라에서 약속도 없이 불쑥 방문한 한 사람이 무례하다 느꼈을 수도 있을 텐데 딸인 사라가 인터뷰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반갑게 맞아주었다. 오랜 세월 돈 호세의 흙 작업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마치 하나의 박물관 같은 그의 집 마당을 둘러보며 두근두근 돈 호세와의 만남을 기다렸다.
건강한 장난감이었던 흙
"내가 어렸을 때는 장난감이 없었죠. 무엇을 하고 놀까? 매일매일 찾아야 했어요. 비가 오면 흙이 젖어요. 젖은 흙을 만지다 보면 이런저런 모양이 되기도 했죠. 그러다 찰흙을 발견하고 매일 친구들과 그것을 가지고 놀았어요. 대여섯 명의 친구들이 찰흙으로 모양을 만들었지만 그중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나뿐이었죠.(웃음)."
돈 호세에게 흙은 어린 시절의 '건강한 장난감'이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을 흙으로 만들며 노는 것이 마냥 좋았다고 한다. 탑을 만들고 동물들을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흙 놀이는 청소년이 되어서도 계속되었다.
하지만 마냥 놀이를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옥수수 농장의 농부였던 아버지와 하루하루 또르띠야를 만들어 생활하는 어머니는 15살이 된 그에게 일을 하라고 했고 그는 무언가 돈을 벌기 위한 기술을 배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