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화재참사 20주기 추모준비위원회(이하 추모위원회)는 22일 오전 10시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인천뉴스
사망자 57명, 부상자 87명으로 144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20주기를 맞아 생명존엄을 우선하는 공공도시 인천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현동 화재참사 20주기 추모준비위원회(이하 추모위원회)는 22일 오전 10시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인현동 화재참사 20주기를 맞아 개인들의 기억 채집, 관공서의 기록물 정리 및 기념식 등 인천의 공적기억 복원으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희생자 명예를 복원해 인천시민에게 도시의 공공성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인천시교육청은 인현동 화재참사로 건립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야외주차장 한편에 있는 추모공간을 유족의 사적부담이 아닌 공적관리로 전환할 것"과 "추모기간을 연장하여 공공교육의 기회로 확대해 생명을 기억하고 평화를 약속하는 공공정치 초석 마련"을 촉구했다.
1999년 10월 30일 토요일 오후 6시 55분경 인현동 4층짜리 상가건물에서 발생한 인현동 화재참사는 지하1층 노래방에서 시작된 불이 2층 호프집까지 덮치면서 커졌다. 특히 학교 축제가 끝나고 뒤풀이를 하던 인근 학교 학생들이 많이 희생됐다.
비상구가 없어 계단이 굴뚝 역할을 하면서 학생들이 많이 있던 호프집 출입구와 계단이 불길과 연기로 가득차 피해가 컸다. 게다가 호프집 주인이 대피하려는 학생들에게 '돈을 내고 가라'며 주출입구 문을 잠궈 인명사상이 커진 손에 꼽는 대형 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