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유럽 순방 중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훔레고든 공원에서 육아휴직 중인 스웨덴 남성들과 간담회 후 산책하고 있다. '라떼파파'는 남성 육아휴직이 일반적인 스웨덴에서 유모차를 밀면서 커피를 들고가는 아버지를 일컫는다.
연합뉴스
한국에도 라테파파가 있을 수 있을까요?
햄버거 주문할 시간도 없는 아이 엄마를 본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 현실은 많이 개선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육아에 전념하는 아버지라고 하니 무슨 상상 속의 유니콘 같습니다. 한국의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10%가량이라고 하니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애당초 남성이 육아휴직을 하는 일도 어렵지만 그냥 성별이 누구든 간에 육아휴직을 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원칙적으로 만8세,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인 경우에 아빠와 엄마는 육아 휴직을 할 수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2017)에 따르면, 육아휴직에 대해서는 57%가 알고 있지만, 겨우 3.9%가 육아휴직을 사용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사용한 800명 중 20%는 기존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의 재배치를 겪었다, 19%는 인사나 승진에 있어 차별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육아휴직 제도가 도입된 지는 30년이 넘었습니다.
점점 고갈되는 국민연금을 납부할 사람, 일도 해서 경제도 성장시켜야 할 사람, 인프라도 유지해야 할 사람 등 필요한 사람이 많으니 당연히 나라에서는 출산율을 높이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래도 출산율 걱정하는 뉴스가 수십 개씩 쏟아져도 출산율은 잘 오르지 않습니다.
아이 키우는 일은 과거에 유행한 다마고치(일본에서 개발된 소형 시뮬레이션 게임기) 키우는 일이 아닙니다. 밥만 먹인다고 자라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아이를 돌봐야 합니다. 당연히 부모의 시간과 정서가 소비됩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넘어진 아이의 엄마도 육아 스트레스가 극심했으니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서 화를 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별을 막론하고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성도 자신의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가질 시간을 가지는 편이 가족과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라테파파의 시대가 다가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