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7마중에서 만난 특별한 시간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관광콘텐츠인 ‘39-17 마중’은 ‘오랜 길목에서 마주친 특별한 시간, 별안간 나주’를 주제로 공모에 선정됐다.
최정선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관광콘텐츠인 '마중3917'은 '오랜 길목에서 마주친 특별한 시간, 별안간 나주'를 주제로 공모에 선정됐다.
남우진 대표는 복합문화공간을 겸한 한옥숙박체험을 통해 동학군으로부터 나주읍성을 지킨 일등공신이면서 1896년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 맞서 의병장으로 나섰다 참수당한 정석진의 삶을 통해 나주의 근대사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우리 팀과 현장의 여행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나주 역사·체험 프로그램인 '금성별곡(錦城別曲)', '율정별리(栗亭別離)', '별보는 우부리' 등에 참여했다. 잠깐 주요 프로그램의 설명을 덧붙이겠다. 금성별곡은 금성(현 나주) 항교의 유생 10명이 한꺼번에 소과에 급제하자 그들의 스승인 박건성이 1480(성종11)년 감격을 노래한 것이다.
이어 율정별곡은 정약용이 1801년 천주교 박해사건으로 형인 정약현과의 이별을 슬퍼하면서 남긴 시이다. 마지막으로 별보는 우부리는 천민 우부리의 딸(숙용 우씨)이 채홍사 눈에 띄어 연산군의 애첩이 된다. 하루 아침에 연산군의 장인이 된 우부리의 횡포를 막고자 박상이 우부리를 잡아다가 벌하는 과정에서 사망하게 되는 일을 엮은 스토리다.
체험 프로그램 후 남도 먹거리의 진수를 즐기는 코너가 진행됐다. 이선영 세프와 '남도 음식 명인의 맛 콘서트'가 진행됐다. 음식 만드는 요령과 영산포 홍어 유래 등 나주 음식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나주의 어필진미와 소팔진미 언급이 가장 흥미로웠다. 이어진 바비큐 파티와 세프가 직접 만든 과일 맥주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이었다. 마지막 만찬으로 연잎밥이 나왔다. 식사 후 국악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도 진행됐다.
목서원과 난파정에서 한옥숙박체험을 하다
목서원의 하룻밤은 표현할 언어가 없을 정도로 특별했다. 한옥의 창호 사이로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새근새근 잠들었다. 두 겹의 미닫이 문 너머로 살포시 밤이 내려앉았다. 목서원의 호위무사인 금목서와 은목서가 밤과 함께 요원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가 만파식적으로 분다.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진다.
목서원은 내부 창호, 온돌은 한식, 붙박이 수납장과 집안을 지탱하는 뼈대와 구조는 일본식, 여기에 서양의 방갈로 느낌까지 가미하였다. 어머니가 쓰실 공간에 대한 편리성과 가옥의 멋을 함께 추구해 이채롭다. 방엔 손때묻은 소품들이 고스란히 놓여있다. 일본식 수납장을 열면 천연염색한 정갈한 이불이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