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리아시아는 시설 청소년이나 이주여성을 교육하고 훈련시킨다.
(주)오요리아시아
- 요리 경험이 없는 사람이 주방에서 일하면 힘들어 할 것 같다.
"당연히 그렇다. 우리는 이들을 아주 프로페셔널한 쉐프와 함께 일하게 한다.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 진짜 프로페셔널해야 소외 계층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 파인 다이닝(고급 식당)에서 일한, 자격 있는 쉐프여야만 초보자를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다. 그러니 쉐프에게 월급도 많이 줘야 한다. 사회적 기업이라고 쉐프를 사회복지사 수준으로 대하면, 그 순간부터 발전은 없다. 사회적 기업이라고 대강하면 안 된다. 업에서 승부를 볼 생각을 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이라고, 취약계층이라고 언제까지 수혜자 입장에 머무를 순 없다."
-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 막 도와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떼레노는 그런 방식은 아닌 것 같다?
"도와주긴 해야지. (기자를 향해) 자주 와서 좀 먹어라(웃음). 우리는 기부금도, 정부지원금도 환영하지 않는다. 수혜를 받으면 갑을 관계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신 우린 '투자'를 받는다. 사업을 잘 해서 투자자에 이익을 돌려주는 거다. 나는 NGO 대표가 아니라 기업가다. 나는 내가 키운 사람들이 좋은 노동자가 되길 원한다."
돈 못버는 사회적 기업은 "노노"
▲ 석항트레인스테이 운영하는 이지혜 오요리아시아 대표 “주민 자립이 먼저” 이지혜 오요리아시아 대표가 강원도 영월군 석항트레인스테이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지역 주민들의 자립에 집중해 온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유성호
- 대표는 돈을 많이 벌 것 같다.
"돈은 나 말고 회사가 많이 번다. 나는 많이 써서 문제다. 내가 사회적 기업 쪽에서 '빚의 여왕'으로 알려져 있다. 일 벌이기로 유명하다. (아직도 빚이 많은가?) 이제는 많이 갚았다. 몇억대로 내려왔다. (사회적 기업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나?) 많이 버는 회사 많다. 사회적 기업이라고 돈을 못 벌지는 않는다."
-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빼고 기업가만 할 생각 없나?
"이제야 돈의 흐름이 보인다. 다만 그런 사업을 하지 않을 뿐이다. 사업해서 돈 벌려면 피고용인을 착취해야 한다. 견습생에게 70만원 월급 주면서 일 시키게 된다. 나는 그렇게 착취하면서 사업하기 싫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위해 기업활동을 하는 거다. 일반회사와 설립목적이 다르다. 이익을 남길 수 있지만 그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거다. 그런 회사가 어떻게 노동자를 착취하겠나."
- 떼레노는 최저임금 챙겨주나?
"당연히 준다. 우리 직원들 평균 월급은 중소기업 평균 월급 수준은 된다. 최저임금 올랐을 때 우린 직격탄 맞았다. 그 정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줘야 하니까 커버가 안 됐다. 그동안 쌓아놓은 것도 없어서 어려웠다."
-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나?
"그렇다. 3D 업종은 사람으로 움직이는 거라 최저임금을 못 주면 망한다. 대기업은 어차피 최저임금 수준이 아니다. 더 작게 사업하는 사람들만 피해를 봤다."
"사회적기업이지만 공짜 돈은 받지 않겠다."
"사회적기업이지만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사회적기업이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한다."
이지혜 대표의 말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편견을 깨뜨렸다. '좋은' 일 하는 곳은 으레 '도와줘야' 하고, '취약계층'이 운영하는 식당은 당연히 '비싸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걸까?
"여성들도 정치를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