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기대 김남경 총장(사진 왼쪽)이 김소부 명예총장에게 명함을 건네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재일동포 2세 사업가 김소부 금오(주) 회장이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총장'이 됐다.
경남과기대는 3일 '100주년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김소부 회장이 제5호 명예총장 위촉장 수여식이 있었다고 했다.
김소부 명예총장은 고 안종진 개교100주년기념사업진농·진산대추진위원장과 김상철‧안원섭 전 진주농림전문대학장, 김우룡 명예총장에 이어 다섯 번째이고, 외국 거주자 가운데 첫 주인공이 되었다.
경남과기대 관계자는 "다수의 추천에 따라 지난 9월 교무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3일 명예총장 위촉장을 수여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경남과기대 김남경 총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대학과 일본과의 관계를 더 폭넓게 이해하고 지속하고 더 빛나게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김소부 회장님께 명예총장을 드리게 되었다"라며 "개교 109년을 맞은 우리 대학은 한일 민간 교류를 가장 잘하는 대학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김 명예총장은 직접 써온 원고를 우리말로 읽으려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진주향우회 회장을 맡은 지 25년이 흘렀다"며 "날마다 발전하는 고향 진주 소식을 접할 때마다 진주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은 비록 일본에 있지만 마음은 내 고향 진주의 산천을 한시도 잊지 않고 그리워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향 진주의 발전과 경남과기대의 발전, 그리고 애국심을 가지고 한일 관계의 가교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축전을 통해 "개교 109년을 맞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한일 민간교류의 상징이자 경남의 인재양성의 요람이다"며 "재일동포의 권익 신장과 고향 경상남도를 위한 김소부 회장님의 노력이 이번 취임식으로 결실을 맺었다. 경남과기대의 발전과 한일우호에 회장님의 더욱 큰 역할을 기대하겠다"라고 했다.
김 명예총장은 재일동포 2세 사업가로 현재 재일본진주향우회 회장, 민단생활상담센터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인증받아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국민훈장동백장(2016년), 외교부장관상(2010년)을 받았다.
김 명예총장은 아버지 고향 진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95년 재일본진주향우회장을 맡은 이후로 해마다 10월 개천예술제 기간 동안 회원들과 진주를 방문하고 복지시설과 학교에 성금을 맡겼다. 그는 2017년 '진주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경남과기대는 올해 2월 졸업식장에서 김소부 명예총장에게 '제1호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명예총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이 대학에 '재일동포센터' 설립 현판식을 갖기도 했다. 센터는 앞으로 60만 동포의 삶의 자취를 보존하는 '재일동포역사관' 건립과 재일동포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당면 문제를 연구하여 한일 양국 정부의 지원정책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남경 총장은 "재일동포센터 건립을 위해 여건을 마련해주신 김소부 명예총장님께 감사드린다"라며 "모국을 생각하며 웃을 때도 있었고 슬플 때도 있으셨겠지만 우리 대학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초대 재일동포센터장으로 학내에는 이상원 교수(산학협력단장)를 일본 현지 센터장으로는 김소부 명예총장을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