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 공항에서 나를 제일 먼저 반긴 것은, 한글이었어요!연길 공항이다. 나는 분명 2시간 반이나 날아왔는데, 저렇게 한글이 쓰여진 공항에 도착했다. 연길의 첫인상은 놀라움이었다.
이창희
두 시간 반쯤 날아서 도착한 연길 공항에서 나를 반긴 것은 '연길'이라는 한글 표지판이었다. 분명히 시차도 한 시간이나 나는 것을 보니 중국인 것은 확실한데, 여기저기에 한글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연길이 속한 이곳이 '연변 조선족 자치주'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한국'을 드러내는 곳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여행을 도와줄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니, 이곳에 살고 있는 재중동포들은 북한의 교과서로 한글을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의 모든 안내 표지판에는 한글을 제일 먼저 써넣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 민족이 자치권을 갖고 있는 연변에 대해, 그동안 갖고 있었던 수많은 편견이 떠올라서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일행을 태운 여행 버스가 처음으로 향한 목적지는 북한과의 국경인 두만강이 보이는 도문이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강가로 향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두만강은 생각보다 얕았고 좁았다.
강 하류로 내려가다 보니 퇴적물이 강 중간에 쌓여 있는 곳에서는, 맨발로도 건널 수 있을 정도였다. 강 건너의 북한은 맨눈으로도 선명하게 보였고, 두 명의 선대 지도자의 사진이 붙어 있는 남양역은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열차 여행에서 종종 보이던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