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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시위 격화에 APEC 정상회의 개최 포기 선언

시위 격화로 도시 기능 '마비'... 피녜라 대통령 "어려운 결정"

등록 2019.10.31 09:14수정 2019.10.3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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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레 정부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포기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칠레 정부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포기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AP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혼란에 빠진 칠레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포기했다(관련 기사 : 지하철 요금 '50원'이 일으킨 칠레 반정부 시위... 민심 폭발).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칠레 정부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APEC과 COP25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지만, 공공질서 재건이 더 우선"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벌어질 문제와 불편에 깊은 유감을 전한다"라고 사과했다.

11월 16∼17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별도의 정상회담을 열고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정식 회담은 아니지만 직접 대화를 나눌 가능성도 제기되어 왔다.
 
대국민 연설하는 칠레 대통령 (산티아고 AP=연합뉴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대(對)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최근 실시했던 전기요금 9.2% 인상을 철회하고 연말까지 동결하는 법안에 서명해 의회에 제출했다며 기초연금 20% 인상안도 25일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대국민 연설하는 칠레 대통령(산티아고 AP=연합뉴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대(對)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최근 실시했던 전기요금 9.2% 인상을 철회하고 연말까지 동결하는 법안에 서명해 의회에 제출했다며 기초연금 20% 인상안도 25일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칠레는 최근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 등이 촉발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가 지하철역을 비롯해 공공건물과 상점 등을 공격하면서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빈부 격차와 물가 상승에 시달리던 칠레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하철 요금 인상을 철회하고 내각 총사퇴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위대를 달래지 못하고 있다.


칠레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700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또한 칠레 경제도 14억 달러(약 1조6300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트리샤 에스피노자 유엔기후변화협약 의장은 성명을 내고 "칠레가 COP25 개최를 포기했기 때문에 여러 대안을 찾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칠레 #세바스티안 피녜라 #A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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