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각 지자체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방역복을 입은 채 외국에서 입국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비 안전한 귀가를 위한 교통편을 안내하고 있다. 1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들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며, 위반시 정부는 무관용원칙으로 처벌할 것이라 밝혔다.
권우성
귀국은 3월 18일, 두 달 넘게 아들과의 재회를 기다린 엄마는 다 큰 아들을 광주에서 인천까지 직접 마중을 나갔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된 아들과 함께 부모 역시 함께 격리를 자청했다.
아이들 어렸을 때만 사용하는 줄 알았던 체온계와 뿌리는 소독약, 손 소독제를 준비하였다. 세면대 및 화장실은 상시소독, 식기류 상시 열 소독 및 마스크 상시 착용은 기본이었다.
식사 역시 각자의 방에서 매끼 손 장갑을 사용하며 주고 받았다. 조카는 군대의 배식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유난히 가족 간의 신체적 접촉을 좋아하던 아들인데도, 여행과 격리 기간까지 도합 3개월 이상을 손도 만지지 못했다. 마스크 위로 껌벅거리는 두 눈동자에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아들의 그리움과 서글픔만 가득했다.
"엄마, 나 너무 힘들어.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돼?"
격리해지 날, 아빠는 아들을 감금시키고 모질게 했다고, 바퀴벌레 소독약 뿌리듯이 그렇게 대했다고, 아들에게 용서의 눈물을 흘려 집안이 출렁거렸다 했다. 울다가 웃다가, 드디어 부모와 아들이 3개월 만에 재회의 포옹을 만끽했다.
"불공정한 사회에 불만이었는데... 정부에 신뢰 생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