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교원단체 공동선언 및 간담회’에 참석해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한상훈 새로운 학교네트워크 이사장,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와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성호
한 교원단체가 교육부에 5부제 등교수업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코로나19) 확진자 50명 이하 일주일 지속 시 등교수업 병행' 발언을 내놓은 뒤에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14일, A교원단체에 따르면 이 교원단체는 최근 교육부에 "등교수업을 병행할 때 전체 학생 일괄 등교 또는 2부제 등교가 아닌 5부제 등교수업을 제안 한다"는 제안문을 전달했다. 등교개학을 온라인 개학과 병행해가며 5부제로 잘게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하자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3월말부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노동조합연맹,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새로운학교네트워크 등 6개 교원단체와 비공개 온오프라인 회의를 잇달아 열고 있다. 온라인 개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A교원단체는 교육부에 전달한 제안문에서 "한 반 30명에 육박하는 학급이 다수 존재하는 학교 상황에서 어느 시기든 일괄 등교개학은 무리가 있다"면서 "일주일 중 5일간 학생들을 분산시켜 한 학급에 최대 6~7명 정도의 학생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될 경우 등교수업이 진행되더라도 여전히 온라인 원격수업도 병행된다.
이 단체는 같은 글에서 "이렇게 하면 등교한 학생들 숫자가 적으므로 거리두기가 가능하고, 과제물 검사나 개별학습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만일 확진자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격리대상이 적고 위험부담이 전원 동시 개학했을 때보다는 적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교원단체 주요 인사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유은혜 장관의 발언대로 확진자 50명 이하가 일주일 지속되면 당장 등교수업을 병행하자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5부제 등교부터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등 단계적 등교수업을 이제부터는 본격 논의해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 11일 "확진자 50명 이하가 일주일 이상 지속하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확진자가 27명인 14일은 '50명 이하 확진자' 지속 6일째 되는 날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8일 이후 9일부터 줄곧 40명 이하의 확진자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아이들 등교와 관련된 문제는 '빨리 등교시켰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아이들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신중함이 공존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싱가포르의 등교실패 사례도 있기 때문에 등교수업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교육부가 (등교수업) 논의는 이전부터 계속해왔으며 여러 경우의 수를 갖고 검토를 해오고 있지만 실행 여부는 감염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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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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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째 확진 50명 이하... 한 교원단체 "5부제 등교수업"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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