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평화도서관 이름패 전달식왼쪽 꼬평 살림지이 황온숙, 오른쪽 세탁소 주인 김기욱
변택주
책을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며, 마을 사람들이 평화롭게 어울리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이 동네 바닥나기 쥔장인 김기욱씨가 마음을 내었기 때문입니다. 좁은 곳이지만 한 달에 한 번은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이 이곳에 모여 평화 책을 읽고 작게는 마을, 크게는 한반도가 평화로워지는 데 작으나마 힘을 보탰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열었답니다.
이곳 성수동에 있는 경동초등학교를 나온 기욱 씨는 후배들을 보듬는 일을 퍽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다문화 가정 아이를 비롯해 결식아동들을 아우르는 일을 비롯해 동문회지를 발행하며 기사를 쓰는 가슴이 따뜻한 마당발입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벽에 나무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평화 나무인데요. 아직은 비어 있지만, 평화 책을 빌려다 본 손님들이 받은 느낌을 "평화는 OO이다"라고 적어오면 나무에 평화 잎새가 하나둘 생겨 날 것입니다. 나뭇가지에 소복하니 마을 사람들이 그리는 평화가 우거지면 그 얘기를 길어 올려 싣도록 하겠습니다.